Made in 광주콘텐츠, 지역 경제 이끈다

7000억원 매출 기록·매년 500명 이상 일자리 창출
애니 ‘두각’·영화·음악은 열세…공예는 발전 ‘상승세’
콘텐츠·우수인력 육성 전략 수립·경쟁력 강화 꾀해야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1년 06월 06일(일) 14:29

(2021년 6월호 제97호=글 박세라 기자)


‘문화가 밥이다’는 명제는 옳다. 잘 만들어진 문화콘텐츠가 지역을 흥하게 하고, 지역민의 든든한 ‘밥줄’이 돼 준다. 브랜드 공연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오는 관객들, 철마다 치러지는 축제를 즐기려 발걸음 하는 여행객들. 사람을 끌어 모으는 문화의 ‘힘’이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이나 웹 콘텐츠가 새로운 문화의 미래 먹거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란 팬데믹 상황에서 ‘온택트’가 주목받고 있는데다, 유튜브 채널이나 OTT(인터넷 기반 영상 제공 서비스)의 강세로 오직 콘텐츠 경쟁력 하나만으로 승부를 가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서다.
광주 또한 이와 발맞추고 있다. 광주 문화콘텐츠산업 부문 매출은 2019년을 기점으로 7000억 원을 넘어섰다. 2017년 5568억이었던 것이 이듬해 6563억으로 뛰었고, 2019년 7196억에 이르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다 문화콘텐츠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광주실감콘텐츠큐브가 오는 11월 준공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지역의 문화산업의 현황과, 분야의 이슈들 그리고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발전 방안 등을 짚어본다.



매출액 7000억원 기록…꾸준한 ‘상승세’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2020 광주문화산업 현황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지역 기업수는 1029개다. 이는 광주시가 전략콘텐츠로 꼽은 출판·만화·음악·영화·게임·애니메이션·공예 및 디자인 등 12개 기업을 추려 조사한 결과다.
분야별로는 출판(255개), 공예/디자인(235개), 광고(210개), 콘텐츠솔루션(92개), 지식정보(66개), 애니메이션(44개), 게임(35개), 공연(24개), 영화(22개), 만화(19개), 방송(19개), 음악(8개) 순이었다.
우리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애니메이션의 기업 수는 44개로, 이는 전국 기준의 사업체 현황 자료로 봤을 때도 서울·경기지역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수다.
문화콘텐츠산업이 지역 핵심 산업으로 육성되면서 사업체 수와 함께 매출 또한 매년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매출실적 응답 기업에 한해 산출한 연도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7년 447개 기업의 매출은 5568억6800만원, 2018년에는 499개 기업에서 6563억1500만원을 벌었다. 2019년에는 552개 기업에서 7196억76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업체 수와 매출액이 동반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출액의 연평균 증가율은 29.2%에 달했다.
특히 이 같은 문화산업 분야의 상승세는 지역의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고 있어 주목된다.
고용실적 현황을 살펴보면, 2017년 2642명, 2018년 3430명, 2019년 3755명으로 매년 500명 이상 고용 증가로 42.1%의 평균 증가율을 기록했다. 2019년 연말 기준 고용형태를 보면, 정규직이 86.7%, 프리랜서 및 계약직이 4.2%로 비교적 안정적인 근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진흥원의 전략산업육성팀이 광주 지역 문화콘텐츠 주요 분야들만 꼽아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20년 기준으로 애니메이션 43개, 게임 36개, CG영상 10개, 웹툰 15개사이며 이들의 고용 인력은 총 768명이었다. 신생 기업 128개의 5년 이상 생존율은 70.9%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경쟁력 짱짱…‘Made in 광주 애니’

광주에서 만든 디지털 콘텐츠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브레드 이발소’, ‘두다다쿵’, ‘마법소녀 디디’ 등 지역에서 제작한 30여 편의 애니메이션이 지상파TV와 넷플릭스에서 방영, 인기콘텐츠로 떠오르는 등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
특히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안방에서 TV나 모바일로 즐기는 콘텐츠가 문화 소비의 주가 되고 있다. 더불어 OTT서비스 시장의 확대로 콘텐츠만 좋으면 전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까지 넘볼 수 있게 된 구조적인 변화도, 광주 문화콘텐츠산업의 호재로 작용한다.
진흥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애니메이션의 사업체수, 매출액(245억), 종사자 수(202명) 모두 6대 광역시 중 가장 많았다. 2018년 기준 사업체 수는 25개로 부산 19개를 제외한 광역시는 1~4개에 머무르고 있어, 지역에 터를 둔 사업체 수는 압도적인 수준이다. 매출액도 최상위권이다. 광주 애니메이션 산업은 2004년 20억원으로 시작해 2018년 254억원을 돌파, 서울·경기 다음으로 높은 매출을 올렸다.
이 같은 성과는 애니메이션 분야 지원 사업에 발 빠르게 착수한 결과다. 진흥원은 2004년부터 ‘웹애니메이션페스티벌’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289개의 우수 창작콘텐츠를 발굴한 바 있다. 이후 15여 년에 걸쳐 매년 28억원을 투자, 지금까지 90편의 토종 애니메이션 제작을 이끌었다.
특히 지역 애니메이션 제작기업 ㈜몬스터스튜디오의 ‘브레드 이발소’는 토종 애니 중 손에 꼽히는 성과로 유명하다.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IP TV 등 다양한 매체에서 인기애니메이션 부문 1위에 들었고, 지난해 8월에는 넷플릭스 방영 2주 만에 인기 TV쇼 부문 10위를 차지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희소식을 알렸다.
이와 함께 ‘두다다쿵’, ‘마법소녀 디디’, ‘강철 소방대 파이어로보’, ‘또봇’, ‘쥬라기 캅스’ 등 어린이들의 인기 콘텐츠들도 광주에 터를 둔 기업체들이 내놓은 콘텐츠다.
진흥원 전략산업육성팀 관계자는 "애니메이션은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것으로, 웹툰·게임·영화특수효과 등 문화콘텐츠 산업의 기술로 변형·발전시킬 수 있다"며 "지역 애니메이션 업체들의 성공이 지역의 문화산업을 이끄는 든든한 기반이 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음악·영화 분야 ‘열악’…공예는 지속발전 ‘가능성’

광주는 영화·음악 분야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 종사자들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정책 컨트롤 타워의 부재로 인한 한계점들이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2017~2018년 3년여 간 매출액의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공예디자인(13.6%), 애니메이션(13.7%), 콘텐츠솔루션(13.6%) 등이 높은 성장성을 보인 반면 영화는 -3.1%, 음악 0.0% 등 마이너스이거나 원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시장 자체가 존폐 기로에 서 있는 만큼 지원책 확대가 절실하다고 호소하는 이유다.
이 가운데서도 공예디자인의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공예 기업 중 매출실적에 응답한 기업들이 벌어들인 2017년 한 해 매출액은 67개 기업이 314억5200만원, 2018년 84개 기업이 582억3500만원, 2019년 96개 기업이 671억7500만원을 벌었다.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113.6%로 눈에 띄는 발전을 보여줬다.
공예디자인 부문은 올해도 ‘광주공예문화산업육성사업’에서 시행하는 △공예·디자인산업 전문인력 양성 △스타상품 개발 및 양산 지원 △창업 지원 △국내외 마케팅 및 판매지원 △대한민국 공예품대전 지역예선 △빛고을핸드메이드페어 개최 △양림동 공예특화거리 운영사업 등이 펼쳐질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더욱 기대되는 종목이다.


애니메이션과 타 장르 융합…산업 전반 이끌어야

이처럼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광주는 이를 기반으로 타 장르와 융합, 문화산업 전반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020 지역콘텐츠산업 및 창작자 실태조사’ 자료에서는 광주 문화산업의 기회요인 및 강점으로 △콘텐츠·ICT 기업육성 고도화 및 기업 지원 역할 강화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 조성 △애니메이션 분야 중심의 생태계 마련 △문화 산업 육성 위한 핵심 시설 ‘광주 CGI센터’ 보유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각 콘텐츠 기관을 거점으로 ‘중장기 콘텐츠 육성 전략’을 수립하고 지역문화유산을 적극 활용한 지역만의 ‘킬러콘텐츠의 경쟁력 강화’, 현재 구축돼 있는 애니메이션 분야의 기반 생태계를 활용, 타 분야와의 융합을 통한 ‘창업 생태계 기반 확대’ 등이 요구됐다.
보완·대비해야 할 부분도 있다. 문화콘텐츠산업 시장이 경제를 이끌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콘텐츠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대비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서는 우수 전문인력’에 대한 관리가 우선이다. 지역에서 배출, 육성한 우수 인력들이 계속해서 우리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관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소규모 영세업체 중심의 기업체 구성. 산학연관관 협력 네트워킹 미흡 등은 앞으로 개선돼야 할 과제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회사소개회사연혁회원약관개인정보보호정책제휴문의고충처리인광고문의기사제보
광남일보 등록번호 : 광주 가-00052 등록일 : 2011. 5. 2.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광주 아-00193 등록일 : 2015. 2. 2. | 대표 ·발행인 : 전용준

광주광역시 북구 무등로 254 (중흥동 695-5)제보 및 문의 : 062)370-7000(代) 팩스 : 062)370-7005 문의메일 : design@gwangnam.co.kr

본사이트에 게재된 모든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보유하며 “발행인” 의 사전 허가없이는 기사와 사진을 무단전재 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