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시대 대표적 지방 석불양식 계승 문화재 다시보기(담양 분향리 석불입상) 전라도인 admin@jldin.co.kr |
| 2021년 08월 09일(월) 1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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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7월초 집중호우를 쏟아냈던 장마가 북태평양 고기압에 밀려 멀리 일본 열도에서 머물다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올 여름 남은 건 이제 땡볕뿐인가.
분향리 석불입상은 광주댐 바로 아랫마을인 용대마을 뒷산에 자리하고 있다.
용대회관 앞에 주차를 한 뒤 마을 뒷길을 따라 산길에 들어서니 무성한 잡초가 발길을 가로 막는다. 최근 폭우 때문인 듯 산길 위로 쓰러진 여러 대나무들도 산행을 어렵게 만들었다.
200m 정도의 잡초를 헤치고 목적지에 도착하니 석불 주변으로 무릎까지 자란 망초가 한 가득이다. 전남도 유형문화재 제144호로 지정된 문화재이건만, 이렇게 관리가 방치돼서야 누가 얼마나 찾아볼 수 있겠는가.
이 불상은 오래 전부터 아들을 점지해주는 영험한 미륵불로 알려져 불공을 들이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저렇듯 무성한 잡초를 보니 지금은 그저 방치되고 외면 받는 석불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석불의 높이는 259cm로 비교적 큰 규모이다. 별도의 8각 연화대좌 위에 서 있는 이 불상은 뒤쪽으로 5도 정도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고, 방향도 지형보다 다소 서쪽을 향하고 있다. 다시 세우는 과정에서 틀어진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났다.
불가에서는 부처 신체 부위를 일반인들과 다르게 이름 붙여 부른다. 부처의 몸이나 용모는 상호로, 민머리는 소발로, 정수리 부분의 돌출머리는 육계로 명했다. 또 부처의 목에 가로로 표현된 세줄기 주름은 삼도라 하고 옷은 법의라 한다.
분향리 석불입상의 상호(부처의 몸에 나타낸 훌륭한 용모와 형상)는 부드럽게 느껴지며, 다른 불상과 달리 소발 위의 육계가 작게 조각돼 있다.
눈썹에서 코로 이어지는 선이 매우 부드럽게 활등 모양으로 굽은 호선을 그리고 있으며, 코끝은 마모돼 거의 없고 입술은 도톰하다. 코가 마모된 것은 아들을 염원한 사람들의 짓일 것이다. 두 귀는 짧은 편이고, 목에는 삼도가 선명하게 돌려져 있다.
얼굴은 전체적으로 둥글고 풍만한 편으로 미소를 띠고 있어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부처님 옷은 두툼하게 양어깨에 걸쳐 아래로 흘려져 있다. 가슴에서 U자형을 이루다가 양다리에서 상호 대칭으로 타원형을 그리는 모습으로 옷주름을 표현하고 있다. 양손은 허리 근처에서 몸에 바싹 붙인 채로, 왼손은 연화봉을 쥐고 있고 오른손은 반주먹을 취하고 있다.
연화봉을 든 미륵불은 우리나라 불상 가운데 아주 희귀한 사례라고 한다.
국내 석불은 대게 사찰이 사라지고 덜렁 남아있는 경우가 많으나 분향리 석불은 사찰과는 무관하다. 이곳에 사찰이 있었다는 기록이나 구전도 없을 뿐만 아니라 가람이 놓일만한 위치도 아니기 때문이다.
조각 기법으로 볼 때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이한 옷자락 무늬와 부처님 양손의 독특함까지, 다른 석불과 비교되는 대표적 고려시대 지방 석불양식을 계승하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관리가 형편없다. 일반인이든, 문화재를 연구하거나 배우는 학생이든 누구나 쉽게 석불을 접할 수 있도록 접근성부터 높여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했다. 여균수 기자

2026.10.24 (토) 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