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음악 추천 플랫폼 원천기술 ‘승부수’

[기업 탐방] 인디제이
美 실리콘밸리 기업과 헤드셋 시스템 개발 ‘속도’
팁스 등 선정…의료·관광·쇼핑 정보 접목 추진
맞춤형 서비스 진일보 평가…테슬라 등과 협업도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1년 09월 06일(월) 17:26

(2021년 9월호 제100호=글 정채경 기자)

광주지역 스타트업이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과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헤드셋 정보제공 시스템 개발에 한창이다.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음악 추천 플랫폼 ‘인디제이’(inDJ)를 올 초 출시, 업계에서 진일보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광주 북구 소재 ㈜인디제이(대표이사 정우주)가 그곳이다. 인디제이는 지난해 미국 기업 몬스터사 등과 400만 달러 규모의 헤드셋 AI 추천 음악 등 정보 제공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업무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 회사가 앞서 내놓은 플랫폼 인디제이는 AI 기술로 단순히 사용자가 선호하는 장르를 넘어 사용자의 감정과 그날의 날씨 등 상황에 맞는 음악을 추천한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음악친구’라는 콘셉트로 특정 음악을 검색하면 그 음악이 속한 채널이 떠 비슷한 취향의 플레이리스트를 들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AI라벨링 시스템을 기반으로 음악의 복합감정, 세부 장르, 악기 구성, 비트 퍼 미닛(BPM)과 소셜네트워크 데이터를 분석, 이를 플레이리스트 추천 시 반영한다.
인디 밴드와 디제잉이 결합된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사용자가 직접 DJ가 돼 취향을 살린 채널을 만들어 다른 사용자와 음악을 공유할 수 있고, 많은 사용자가 찾는 DJ는 생성한 채널을 통해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누구나 앱 안에서 디제이가 돼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할 수 있다. 플랫폼엔 무료와 유료 두 버전이 있다. 특히 무료 버전의 경우 음악저작권협회 등에 저작권료를 지불해 합법적인 음악서비스를 제공해 인기다.
글로벌 뮤직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국내 진출에 대비해 개인의 선호도 뿐만 아니라 상황·감정을 자동으로 분석하는 3D 모델링 기법의 AI 추천시스템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국내 출시 이후에는 앱스토어 음악 부분 10위권까지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애플 스토어 음악앱 부문 1위와 전체 순위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8월 기준 가입자수는 10만명에 달한다.
유행하는 음악보다는 자신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MZ세대가 확산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실내에서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 게 이 같은 결과를 이끌어 냈을 터다.
이 플랫폼이 이처럼 사용자의 기분과 상황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사용자의 프로파일과 상황, 감정 등을 AI로 자동 분석하는 플랫폼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가전제조업체, 자동차 제조사와 연계해 사물인터넷(loT)과 커넥티드카 등을 접목한 음악 추천 기술도 개발했다.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구체적인 글로벌 비즈니스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지만 미국 전기차 업체와도 협업하고 있다.
인디제이를 이끌고 있는 정우주 대표는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인터넷 포털 회사에 입사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대학 진학의 필요성을 깨닫고 법학대학에 진학했으나 인터넷과 기술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뒤 빅데이터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빅데이터 마케팅 관련 창업 후 기업을 매각해 자금을 회수, 이를 이용해 지난 2018년 인디제이를 설립해 4년 째 이끌고 있다.
특히 음악 플랫폼을 선보인 데에는 어렸을 적부터 음악을 좋아했다는 그의 취향이 반영됐다. 주변 인디 뮤지션들과 교류하는 일이 잦았는데, 그가 한창 음악에 빠져있던 때만 해도 다양한 음악이 대중들에 노출되기 힘든 구조였다. 소속가수 아티스트의 음반 기획, 유통 등을 각종 음악플랙폼이 중심이 돼 장악해서다. 역주행이라는 단어가 생소했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음악 또는 음악가가 주목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음악산업 구조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그렇게 인디제이가 AI와 접목해 내놓은 플랫폼은 주효했고, 광주테크노파크의 AI 해외네트워크 구축지원사업 1기 참가기업으로 실리콘밸리 투자유치 해외IR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마그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육성펀드 3억원을 유치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민·관이 함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아이템을 보유한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 집중 육성하는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돼 7억여 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또한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과 수출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팁스 운영사로 선정된 바 있는 마그나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이끌어 내 기업가치를 증명하기도 했다.
그는 "넷플릭스 등 거대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가 공개되면 전세계가 볼 수 있는 시대이다.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과 문화콘텐츠에 시선이 비주류에서 주류로 올라서고 있다"면서 "이같은 시기와 맞물려 꾸준히 좋은 뮤지션,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그것이 인디제이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에 인디제이는 국내를 넘어 미국 플랫폼 오픈도 준비 중이다. 향후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음악을 비롯한 의료, 쇼핑, 관광 등 정보를 추천하는 기술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정 대표는 "우리나라, 광주에서도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벤처기업들이 포진, 광주에서 벤처기업의 성공 사례가 나왔으면 한다"며 "인디제이가 더 크게 성장해 창업에 도전하려는 예비 창업자들을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디제이가 보유한 AI 분석 기술은 음악 플랫폼 외에 다른 분야와도 접목이 가능해 그 파급력은 무궁무진하다"며 "추구하는 감정기반 AI 엔진과 서비스 모델을 더욱 고도화해 사용자의 감성을 깊이있게 이해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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