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메쉬펜스 결착형 제품 개발

[기업특집] 펜스타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발굴·지원 스타트업 ‘주목’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1년 11월 04일(목) 16:43
(2021년 11월호 제102호=글 정채경 기자)최근 몇 년 사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스타트업 설립을 통해 사업아이템을 구체화시키는 것. 이런 가운데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예비창업패키지 주관 기관으로 선정돼 예비창업자를 배출해왔다. 창업 경험이 없거나 신청자 명의의 사업체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예비창업자들이 사업화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창업교육과 멘토링 등을 지원해오고 있다. 이들 스타트업 중 특색있는 창업아이템으로 관련 업계에서 자리매김 중인 ‘펜스타일'을 소개한다.

"메쉬펜스의 심미성을 높이고 정보전달 효과를 내는 것은 물론,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제품을 선보여 세상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국내 유일 메쉬펜스 결착형 디자인 제품을 개발해 판매 중인 전문디자인기업 펜스타일 장근호 대표의 포부다.
펜스타일은 ‘펜스에 디자인을 더해 스타일을 살린다’는 의미다.
장 대표는 5년여 전 휴게소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경험을 발판 삼아 2019년 회사를 설립했다.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졸업 이후 공공기관에서 디자인 관련 업무를 담당한 장 대표는 우연히 길을 걷다 너저분하게 걸린 현수막을 보고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우선 창업을 준비하면서 국내 박람회장 곳곳을 돌며 꼼꼼하게 시장조사를 했다. 메쉬펜스가 국내에서만 연간 2000㎞가 소비되고, 10년간 순이익이 20% 가까이 성장하는 등 시장성을 확인한 장 대표는 저렴한 비용으로 메쉬펜스에 걸어 다양한 외관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제품을 내놓게 됐다.
대표 제품은 기업명과도 같은 ‘펜스타일’이다. 울타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메쉬펜스에 거는 디자인 제품이다.
2019년 금형 설계에 이어 제품을 생산하고 지난해 판매를 시작했다. 이때 광주청년창업사관학교로부터 시제품 제작을 지원받았다. 올해는 광주창조경제센터로부터 마케팅 및 판로개척, 광주테크노파크로부터 시제품 개선을 각각 지원받고 있다.
제품의 소재는 가전제품, 자동차의 소재가 되는 높은 충격·열변형 강도를 가진 ABS 플라스틱 수지다. 제품의 두께와 크기, 메쉬펜스 결착 방식, 인쇄 잉크 배합 등 세 번의 시제품 개발을 거쳐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을 상용화했다. 디자인 출원은 3건이 등록된 상태이며, 특허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1. 펜스타일이 설치된 경기도 포천 소재 풀무원 샘물공장. 2. 세월호 5주기를 추모하며 영광지역 초등학생들이 그린 그림을 인쇄한 펜스타일을 학교 울타리에 시공한 모습. 3. 폐어구 집하장에 설치된 펜스타일.

제품은 총 2종으로 단색인 베이직과 디자인 비용이 별도로 들어가는 프리미엄으로 나뉜다.
구매자가 홈페이지 또는 이메일을 통해 설치될 펜스 규격, 디자인 파일 원본 등을 보내면 의뢰에 따라 제품을 제작, 경간에 맞춰 설치하면 된다.
설치된 메쉬펜스(너비 2m×높이 1,2m·1.5m·1.8m)에 펜스타일을 끼워 부착하는 방식으로, 제품 한 경(메쉬펜스 한 장)이 5×15㎝ 크기여서 기본 크기(2m×높이 1.5m)의 메쉬펜스에 제품을 모두 끼울 경우 총 330개 타일이 필요하다. 한 경간 설치 시 10여 분이 소요된다.
메쉬펜스의 일부에 펜스타일을 결착시키는 경우 손쉽게 설치가 가능하지만 전체를 다하려면 퍼즐을 맞추듯 설명서를 보며 해야 해 시공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주요 고객들은 회사 로고나 각종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관공서, 기업 등이다. 제품 설치 뒤에는 포토존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모든 면이 고정된 게 아니어서 바람이 불면 흔들려 인쇄된 이미지가 움직이는 듯한 효과도 볼 수 있다.
제품 수명은 3년이다. 보증기간은 구입일로부터 1년이다. 그 사이 태양열 등 주변 환경에 의해 변색이 되거나 벗겨져 손상될 경우 다시 새 제품을 받을 수 있다.
SRT와 KTX 등 이용객들이 볼 수 있도록 광주송정역 주차장 메쉬펜스에 코레일의 홍보 문구를 설치했다. 세월호 5주기를 기억하기 위해 추모식에 앞서 영광초·영광중앙초·영광여중 학생들이 그린 그림을 인쇄해 각 학교 울타리에 설치, 학생들과 함께 시공하기도 했다.
해양수산부로부터 의뢰를 받아 신안과 장흥, 여수, 완도, 속초 등의 폐어구 집하장에 제품을 설치해 지역 명소를 홍보하는 창구로 활용하는 한편, 가림막 용도로도 사용돼 긍정적인 반응이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LS산전 청주공장과 경기도 포천 소재 풀무원샘물공장, 전주 효자숲재활전문 주간보호센터, 경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에 제품을 설치했다.
펜스타일은 올해 신제품 개발에 주력한다. 오는 2022년 시판이 목표인 신제품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제품이다. 기존 제품 수명이 3년인 만큼 기존에 사용된 제품을 재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현재 광주테크노파크의 시제품 제작 지원을 받아 개선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제품을 사출하면 색상이 어두워져 인쇄잉크 발색 방식을 연구 중이다. 이와 함께 광주창조경제센터의 마케팅 및 판로개척 지원으로 고객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장 대표는 "처음부터 모든 사업들이 성공할 수 없지 않나. 한 분야, 비슷한 분야에서 노력하면 언젠가는 성공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실패하더라도 왜 실패했는지 깨닫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영계의 최대 화두인 ESG에 발맞춰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 제작하고 있다"며 "큰 돈을 버는 것을 목표로 삼기보다 생각한 것을 실현하고, 실현된 생각이 사회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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