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호 제103호=이승홍 기자)목포수협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로 사회·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도 설립이래 최초로 2062억원의 위판고로 전국 91개 수협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여·수신고 1조원 달성 등으로 당기순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우수한 실적으로 수협중앙회로부터 최우수조합 표창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지난 4월에는 포항에서 열린 ‘제10회 수산인의 날’ 행사에서 최고의 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위기를 기회 삼아 선제적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비상경영체계를 추진했을 뿐만 아니라, 취임 초부터 꾸준히 추진한 외지어선 유치와 위판제도 개선, 어업인 편익증대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어업인의 소득증대에 기여한 김청룡 조합장의 강력한 의지가 만들어낸 결과다. 김 조합장은 이제 목포 북항 시대를 맞아 위판 관련 시설을 보완·확대해 조합의 위상을 높이고 전국으로 도약하는 조합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하루 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며 목포수협의 안팎 살림을 도맡고 있는 김청룡 조합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목포수협을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목포수협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하는 어업인들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해 조직된 협동조합으로 1937년 설립됐다. 목포시와 나주시, 무안군, 함평군, 영암군을 포함해 2개시 3개군의 업무구역을 기반으로 47개 어촌계로 구성돼 있으며 조합원 수는 4000명이다. 목포수협은 어업인들의 복지향상을 위한 지도사업과 식탁에 안전한 수산물이 오를 수 있도록 생산, 위판, 가공, 유통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경제사업 그리고 예탁금·대출금·공제사업을 포함한 금융자산을 안전하게 운용하는 은행업무까지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위기로 사회·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도 설립이래 최초로 2062억원의 위판고로 전국 91개 수협에서 1위, 여·수신고 1조원 달성 등으로 당기순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
또 우수한 실적으로 공제보험사업 목표를 달성해 조합원 권익향상에 기여하고 수산종자방류살포사업 참여로 수산자원 조성의 노력을 인정받아 수협중앙회로부터 협동운동 최우수조합으로 선정됐다. 신용사업은 수도권에 상호금융점포를 개설하고 점포재배치 및 수익구조 개선으로 침체된 상호금융사업을 활성화시켜 흑자를 실현했다.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결정으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이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
일본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공식 결정했다. 일본의 오염수가 우리 바다까지 대략 1년 정도 걸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1년과는 별개로 이런 방류 이슈는 수산물 소비급감, 해외수출 단절 등 수산업계에 심각한 피해 발생을 초래할 것이 자명해 보인다. 이런 경제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오염수 방류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생각들을 모아 정부에 수산인의 안전과 해양환경을 위해 그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방사능관리망을 운영하고 철저한 수입수산물의 원산지 단속 실시 등 강력한 대응을 촉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목포수협은 수산단체 및 어업인들과 함께 일본정부의 원전오염수 방류 결정 중단을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수산인 최고 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소감 한마디 한다면.
1998년부터 양식어업, 수산물유통판매업, 연안복합어업을 영위하면서 양식시설물개선과 어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해왔다. 또 다양한 수산업 종사경력을 바탕으로 2016년 목포수협 조합장으로 취임한 뒤 어려운 수산업 경영여건과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경영혁신을 통해 목포수협을 전국 최고의 조합으로 성장시켰다. 해상풍력 개발 등 각종 해양개발에 따른 어업분쟁 해소와 어족자원 보호를 위한 해양공간 이용계획 제정을 해양수산부에 최초로 건의해 이를 법제화하기도 했다. 이처럼 바다 생태환경 보존과 어업인 소득증대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 4월 1일 포항에서 열린 ‘제10회 수산인의 날’ 행사에서 최고의 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을 받게 된 것 같다. 은탑산업훈장 수훈은 목포수협은 물론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여기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목포수협의 역점사업은 무엇인가.
목포항 선창시대를 마감하고 앞으로 100년을 이끌어 갈 서남 해안권 최대 수산업의 메카가 될 북항시대를 열어가는 원년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목포수협은 경제사업의 위판, 냉동·냉장, 제빙, 유류공급, 선수품을 한 공간에서 어업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활용 불편함이 없는 서비스를 제공해 어민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상호금융 점포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서남권 친환경 수산종합 지원 단지 완공에 따른 목포 북항 시대를 맞아 위판 관련 시설을 보완·확대해 조합의 위상을 높이고 전국으로 도약하는 조합을 만들까 한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조합원들과 소통하며 투명하고 깨끗한 경영을 해나갈 방침이다.

중앙회 감사위원이란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다.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지난해 3월 26일 총회 서면결의를 통해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수협중앙회 최연소 감사위원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총자산 20조원 규모인 수협중앙회의 감사위원은 중앙회 및 자회사 재산과 업무 집행사항을 지도 감독하고 경영전반에 대한 견제와 감시역할을 하는 막중한 책임과 권한을 수행하는 자리다. 감독과 견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구성원들이 안일무사에 빠지게 되거나 감독 기능만 강화한 감사는 되레 조직의 위축을 야기하기 때문에 점진적인 견제와 합리적인 대안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역할이 감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중앙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견제와 감시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하는데 아직은 주어진 시간과 부여된 역할이 한계가 있어 제대로 모니터링하지 못한 부분이 많아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보다 독립적인 위치에서 불합리한 제도개선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예방 감사와 지도 활동에 중점을 둔 감사행정을 추진하고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는 발전적 역할에 치중해 전국 회원조합과 중앙회가 상생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가교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수협중앙회 또는 해양수산부에 바라는 점은.
수협중앙회는 각 조합의 투명한 경영과 조합의 복지문제, 조합의 수산업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는 거대 정책기구다. 다만 이제 수협중앙회는 조합이라는 틀을 벗어나 수산업의 미래를 내다볼 때 정부 해양수산분야 정책에 의견을 제시하고 국가의 수산업 발전 방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위상 정립을 위해 노력해 주면 하는 바람이다. 해양수산부는 정부의 그린뉴딜 사업 시행에 따라 각종 해양개발사업이 진행됨에 있어 어업분쟁은 최소화하면서 어민들의 생계수단인 어장과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합리적인 해양공간관리계획이 조속히 확정됐으면 하고, 각종 해양공간사업에 있어 어업인 대표단체인 수협중앙회와 해당 지역 수산업협동조합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 아울러 바다의 생태환경과 직결되는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해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예산을 확대 지원해주길 바란다.

김청룡 조합장은
△1963년 출생 △목포대학교 산업기술대학원 석사 △목포수산업협동조합 제20대·21대 조합장 △수협중앙회 감사위원 △수협중앙회 경제사업평가협의회 위원장 △해양수산부 어업재해보상보험 심사위원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어업조정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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