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현재·미래 부처님 한자리 봉안 [문화재 다시보기] 영광 불갑사 목조삼불좌상 전라도인 admin@jldin.co.kr |
| 2022년 03월 30일(수) 1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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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사는 백제에 불교가 처음 전해진 곳으로 유명하다.
384년 인도 스님 마라난타가 중국을 거쳐 법성포에 닿아 불갑사를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사찰은 불갑산을 배경으로 멀리 서해 바다 법성포를 향해 자리하고 있는데, 이는 마라난타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사찰 이름에서도 그 역사를 알 수 있다. 불교가 전래된 이후 처음 건립돼 모든 사찰의 으뜸이며, 근원이 된다고 해서 부처 불(佛), 첫째 갑(甲)자를 써서 불갑사라 부른 것이다. 불갑사고적기(1741년)에 따르면 불갑사는 백제시대에 창건된 후 785년에 중창됐고, 고려 충렬왕 때 각진 국사에 의해 크게 중창됐다.
이곳 대웅전은 서향이나 부처님은 남향을 하고 있는 독특한 구조다. 사찰에서 불전은 대개 남면을 향하게 하고, 부처님을 북면에 안치하는 것이 통상이기에 불단의 방향을 맞춘 것이다.
불갑사 대웅전에 모셔진 부처님은 세분이다. 나무를 깎아 만든 삼불좌상(보물 제1377호)은 가운데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왼쪽에 약사여래, 오른쪽에 아미타여래를 모셨다. 이렇게 한 불전에 3위의 여래를 봉안하는 것은 영원한 시간과 무한한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부처님을 모시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현세의 석가여래와 동방정토의 주인인 약사여래, 그리고 서방정토의 주인인 아미타여래 등 삼세불을 봉안한 것이다. 이런 삼세불은 한때 중국에서 크게 유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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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세불 본래 의미는 과거불(연등불)·현재불(석가불)·미래불(미륵불)을 일컫는 시간적 개념이었으나 이후 공간적 개념까지 그 의미가 더욱 확대되면서 현재의 공간과 동방, 서방의 3세계를 의미하는 복합적 개념으로 발전하게 됐다.
조선 후기 들어 커다란 불단에 삼불상을 일렬로 배치하는 방식이 가장 유행했다.
주존인 석가여래는 항마촉지인의 수인을 짓고 있으며,
삼불 가운데 가장 크고 건장한 신체와 당당한 모습에서 안정된 비례감을 보인다.
이 석가여래상 안에서 불상 조성기가 발견됨으로써 조성연대와 작가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삼불좌상은 숭정 8년, 즉 1635년(인조 13년)에 무염 스님 등 10인의 화승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조각승인 무염스님은 승일 및 도우스님과 함께 독자적인 조각승 유파를 만들어 대규모의 화단을 형성했던 인물로, 전라도 일대 뿐만 아니라 강원도의 불사까지 참여했다.
무염스님은 석가여래삼불상을 조성한 다음해 1654년 불갑사 지장보살삼존상 및 명부권속상을 조성하는 등 많은 불상조성에 관여했다.
불갑사 삼불좌상은 무염스님의 가장 초기작으로, 1630년대에 독자적인 화풍을 형성하고 많은 제자들을 배출했던 무염일파의 작풍을 파악하는데 기준이 된다. 또한 조성기를 통해 조성 연대와 조각승을 알 수 있어서, 조선 후기 미술사의 조각양식과 유파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2026.10.24 (토) 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