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로부터 소외되고 무시됐다" 동반성장 꾀해야

[포커스] 광양제철소 규모 확대에도 지역 소외 심각
포스코 지주사 전환·본사 이전 등 포항 중심 의사결정
전남도·광양시, 지역상생·균형발전 5대 요구사항 전달
지속적 투자·수소 등 신사업 추진 시 우선 반영 등 촉구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2년 04월 05일(화) 17:01
(2022년 4월 제107호=박정렬 기자)전남도와 광양시, 광양상공회의소 등이 최근 포스코 지주사 포항 이전과 관련해 전남도·광양시와 상생협력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포스코 경영이념에 걸맞게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전남과 광양 지역사회의 상생발전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한 것이다. 이에 앞서 포스코 부회장과의 면담에서도 광양지역의 소외에 대한 우려 목소리를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의 불만과 상생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의 지주사 전환 및 본사 이전 현황과 광양제철소의 조강생산량 등 포스코에서 차지하는 비중 및 지역사회에서 포스코에 요구하는 상생 방안 등에 대해 알아봤다.

포스코 현황
포스코는 지난 1968년 4월1일 설립됐으며, 지난 1998년 민영화됐다. 또 광양제철소의 경우 1983년 10월24일 설립됐다.
해외 법인 162개와 국내 33개를 갖추고 있으며, 철강분야 매출의 경우 지난 2020년 26조원, 지난해에는 39조9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른 철강분야 법인세의 경우 2020년 2000억원, 지난해 1조6500억원에 달했다. 법인세의 10%인 지방소득세의 경우 1650억원으로, 광양이 750억원(46%), 포항이 900억원(54%)을 차지했다.
이 같은 지방소득세 차이는 광양과 포항의 인력 차이에서 비롯되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건축 연면적이 전체의 63%인 450만평에 달하고, 조강 생산량(2021년 기준) 전체의 56%인 2141만t에 달해 연면적 270만평(37%)과 조강생산량 1685만t(44%)에 그치는 포항제철소에 크게 앞서 있다.
이와 달리 직원 수에서는 광양은 6433명(37%)인 반면 포항은 1만1173명(63%)로 차이가 있고, 연구소도 자동소재연구소 233명(30%)인 광양에 비해 포항은 저탄소공정연구소 228명과 강재연구소 312명 등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또 계열사도 광양지역에 SNNC(288명), 피엠씨텍(129명), 포스코터미널(43명), 피앤오케미칼(57명) 등 4개 업체에 517명(4%)에 그치지만 포항은 포스코 본사를 포함해 포스코건설(5553명), 포스코케미칼(1972명), 포스코아이씨티(1880명), 포스코강판(430명), 포스코엠텍(992명), 포스코오앤엠(879명), 피엠씨텍(136명), 포스코휴먼스(674명), 피엔알(72명), 한국퓨얼셀(185명), 포항에스알디씨(17명) 등 12개 계열사에 1만2790명(96%)에 달해 양 지역 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그룹 전남 내 투자실적 및 향후 투자계획
포스코는 기가스틸 설비 증설, 2·4고로 개보수, LNG가스설비 설치 등 제철소 관련 3개 사업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수산화리튬공장(2021~2023년 9000억원), 폐배터리리사이클링공장(2021~2022년 2150억원), 고순도 니켈 정제공장(2021~2023년 2300억원), 양극재 공장 확장(2021~2022년 2750억원), 양극재용 전구체 생산시설(2022~2026년 6000억원) 등 2차전지 5개 사업에 2조2200억 원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소복합단지(2021~2025년 3000억원), LNG터미널 6호기 증설(2021~2024년 1440억원), 7·8호기 증설(2022~2025년 7500억원) 등 수소산업 3개 사업에 1조1940억원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전남도와 포스코 간 투자협약도 이뤄졌다.
전남도와 ㈜포스코케미칼은 3월7일 광양만권에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전구체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6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은 광양지역 산단 약 6만평 부지에 연간 10만t 규모의 전구체 생산 시설을 오는 2026년까지 완비한다.
이차전지의 용량과 성능을 결정하는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전구체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혼합한 물질이다.
전구체 1㎏에 리튬 0.5㎏을 더하면 양극재 1㎏이 만들어진다.
현재 포스코케미칼은 광양 율촌산단에 전기차 100만 대에 공급할 9만t 규모의 양극재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번 투자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전구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60%이상으로 높인다는 구상이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는 "광양만권이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산업의 적지로 판단돼 양극재에 이어 대규모 전구체 사업에 투자하게 됐다"며 "탄소중립 시대를 앞당기고 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 조직개편 및 지역 5대 요구사항
포스코는 지난해 12월1일 지주사 전환을 발표하고, 같은 달 10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지주사 전환 체제로 변경했다. 이어 지난 1월28일 포스코 물적분할과 포스코홀딩스 사명변경안이 임시주주총회에서 가결됐다. 또 2월25일 포항시와 합의를 통해 포스코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 본사 소재지를 2023년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광양제철소가 포항보다 시설규모와 조강생산량이 앞서고 있음에도 모든 의사결정은 포항 중심으로 하고 있어 전남도와 광양시는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포스코가 ‘기업시민 경영이념’ 선포 후 포항 지역 협력사업 집중과 광양 소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도와 광양시는 5대 요구사항을 포스코에 요구하고 있다.
가장 먼저 균형발전과 지역상생을 위해 ㈜포스코와 ㈜포스코케미칼 본사를 광양으로 이전하고, 차후 포스코홀딩스 지주사 체제에서 신규로 추진하는 수소, 니켈 등 신사업 분야 법인 설립 시 본사의 광양 설치를 촉구했다.
또 포스코 미래연구원 내 ‘수소·저탄소에너지 연구소’와 ‘이차전지 소재 연구소’ 광양 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남은 산업분야 전국 탄소배출량 1위 지역으로, 그 중 철강부문이 48.3%(4360만t)을 차지하고 있어 저탄소 연구가 매우 시급하다. 향후 해상풍력 등 그린수소 생산의 전초기지가 될 전남이 수소·저탄소에너지 연구의 최적지임을 감안해 관련 연구소를 광양으로 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존 전남지역에 대한 5조원 규모 투자계획의 차질없는 이행과 이차전지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도 요구하고 있다. 탄소배출이 전국 1위인 전남부터 ‘수소환원 제철공법’(포스코 개발 모델) 도입 추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과거 광양제철소에 있던 구매팀이 포항 본사로 단일화되면서 지역기업의 공사와 자재납품 참여 기회가 축소돼 지역에서 필요한 물품은 지역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광양제철소 내 ‘구매팀’ 신설과 ‘지역업체 구매물량 목표제’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포항 중심의 의사결정이 되지 않도록 지주
사와 포스코가 광양지역상생협력 협의회에 의무적으로 참여하고, 포항에 버금가는 대규모 지역협력사업을 발굴해 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조속한 준비를 촉구했다.

전남도, 지역동향 전달
전남도는 3월1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광양시, 전남도의회, 광양시의회, 광양상공회의소와 함께 포스코 지주사 포항 이전과 관련해 전남도 및 광양시와 상생협력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남도와 함께 촉구 성명에 참여한 기관·단체는 포스코 경영이념에 걸맞게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전남 및 광양 지역사회의 상생발전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포스코 지주사 전환 결정 과정에서 광양을 비롯한 전남 지역사회는 포스코로부터 철저히 소외되고 무시됐다"면서 "지역민들이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고 심한 허탈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또 "광양제철소가 시설규모나 조강생산량 측면에서 포항에 앞서고 있지만 포스코의 주요한 의사결정이나 대규모 지역협력 사업들은 포항 위주로만 진행되고 있다"면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포스코 경영이념에 걸맞게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전남도는 3월7일 광양시청에서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을 만나 지주사 포항 이전과 관련해 광양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지역사회와 협력해 동반 성장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 자리에서도 김 지사는 "광양제철소가 지난 40여 년간 지역사회의 사랑으로 세계 최고의 제철소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철강 전문기업으로 새 출발하는 시점에 지역과의 상생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포스코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광양지역에 향후 3년간 총 5조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한 약속을 착실히 추진하되, 미래 신산업 투자에도 전남이 우선되도록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전남도에서는 지난해 5월 전국 최초로 ‘전남 주력산업 탄소중립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정부의 저탄소 산업구조 대전환’에 맞춰 국고사업 유치 등 지역 중소기업의 탄소중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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