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연못정원 풍경이 어우러진 ‘힐링 공간’ [로컬기획] 전남도 2022 예쁜정원 콘테스트 전라도인 admin@jldin.co.kr |
2022년 11월 04일(금) 15:17 |
|
|
정성스럽게 가꾼 아름다운 정원을 널리 공유해 관광자원으로 키우기 위한 취지다.
전남도가 주최하고 산림청과 월간가드닝에서 후원한 예쁜정원 콘테스트에는 정원을 직접 만들고 가꾼 개인정원(개인 주택정원)과 근린정원(카페·음식점 등) 46개소가 응모했으며 종합심사를 거쳐 대상과 최우수상(2곳), 우수상(5곳), 특별상(3곳) 등 11개소의 정원을 선정했다.
신안의 ‘파인크라우드’(최용길·신안군 암태면)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최우수상 개인정원 부문은 화순군 이양면의 ‘솔매음 정원’(임병락)이, 근린정원부문은 보성 겸백면의 ‘성림정원’(최성림)이 영예를 안았다.
개인 정원부문 우수상에 여수 ‘꿈꾸는 정원’, 무안 ‘비밀의 화원’, 순천 ‘연못정원’이 선정됐으며, 근린정원부문 우수상에 순천 상사면의 ‘예술의성’과 여수 돌산읍의 ‘프롬나드’가 뽑혔다. 또 해남 송지면 ‘엄마의 정원’, 완도 ‘선이 장미쉼터’, 진도 의신면 ‘꽃동산 정원’이 특별상을 받았다.
대상의 영예를 안은 신안의 ‘파인크라우드’는 ‘소나무와 함께 즐기는 정원’을 콘셉트로 소나무 분재, 자연석 폭포 등 한국적인 정원 모습과 현대미가 가득한 실내정원, 휴게소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그 가치를 높게 인정받았다.
최용길씨는 경기도 광주가 고향으로 30여 년간 ㈜대한청과유통에서 근무하면서 파, 양파 등을 구입하기 위해 신안을 많이 방문했다. 공기가 좋고 기후는 물론 사람 마음이 따뜻한 신안에 감동 받아 지난 2019년부터 신안 지역민과 정원과 문화를 공유하기 위해 정원을 조성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화순 ‘솔매음정원’은 이양면 일원 2㏊에 수천 그루 온갖 꽃과 나무들이 어우러진 작은 식물원 같은 개인정원이자 가족의 삶과 흔적을 간직한 가족정원이다.
20대 후반에 고향 집터 부근에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 5그루를 심으면서 정원 만들기를 시작한 게 벌써 30여 년의 역사가 됐다. 교목 352품종 1266그루와 관목 184품종519그루, 초화류 210품종 등 총 746품종 수천 그루가 심어져 식물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또한 광릉요강꽃, 설악솜다리, 섬개야광나무 등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식물 22종에 이른다.
최우수상을 받은 보성 ‘성림정원’은 2019년 전남도로부터 민간정원 제12호로 지정받은 개인정원이다. 편백과 삼나무, 소나무, 상수리나무 등 기존 조림지에 이점을 최대한 살리고, 60여 종을 식재해 숲과 정원을 연계하는 산림치유, 정원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힐링공간을 마련했다. 이용객에게 볼거리, 즐길거리,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여름수국’, ‘가을팜파스’ 등 4계절 테마정원을 조성했다.
여수 ‘꿈꾸는 정원’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정원으로 평소 정원을 가꾸며 정원이 주는 ‘쉼’으로 힐링을 체험하게 한다. 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꿈꾸는 아이들에게 현장체험 학습장으로 활용, 꿈을 키우고 꿈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
무안 ‘비밀의 화원’은 젊은 부부가 25년 동안 물맞이골 약간의 천수답과 너덜지대를 매립해 집을 짓고 주변에 3000여㎡ 정원을 만들었다. 수십 종의 상록수와 활엽수를어우르게 심고, 수백종의 화초가 산과 계곡 뜰의 주변환경과 잘 어울린다. 수목과 화초 틈새에는 꽝꽝나무로 만든 실물크기의 기린 코끼리, 하마, 독수리 등이 눈길을 끈다.
순천 ‘연못정원’은 정원주가 40년 전부터 직접 관리한 소나무와 분위기 있는 연못으로 동양적인 미를 갖췄다는 평가다. 직접 전지한 소나무와 가이스까 향나무가 홍단풍, 청단풍, 수양단풍와 함께 사계절 내내 자태를 뽐낸다. 진백과 대왕을 비롯해 흔치 않은 여러 품종의 철쭉과 자연석으로 연못정원을 완성했다.
순천 ‘예술의 성’은 미술관·수석·분재공원 등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국내 최고의 종합예술 테마정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30년 전 석산을 개발한 후 원상복구하면서 정원을 만들어 7년에 걸쳐 미술관, 수석, 분재공원 예술의 정원을 조성했다.
여수 ‘프롬나드’는 바쁜 일상 속 산책, 윤슬과 함께 걷는 애기동백 둘레길, 1층 중정 바다와 함께 보는 정원, 2층 도심 속 밀림, 옥상 루프탑 햇볕이 따사로운 길로 구성돼 있다.
해남 땅끝 ‘엄마의 정원’은 10년 동안 엄마 같은 마음을 담아 키운 정원으로 바닷가에 근접해 일몰이 아름답다. 큰돌로 한반도 모양도 만들고 둘레길 따라 다양한 꽃들을 심었으며, 정원 입구에는 작은 수변정원이 시원한 느낌을 준다. 향나무, 회화나무 등 다양한 식물들과 돌, 도자기 등으로 정원을 꾸몄다.
완도 ‘선이 장미쉼터’는 부인과의 첫 데이트 때 ‘완도에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고 살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와 정원을 조성했다. 장미꽃을 좋아하는 부인을 위해 곳곳에 장미를 심고 이름도 ‘선이 장미쉼터’다. 정원을 거닐면서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사계절 내내 500여 종의 예쁜 꽃이 피어있는 진도 ‘꽃동산 정원’은 기도원 뒤 약 1만5000여 ㎡에 달하는 돌산에 꾸며진 정원이다. 왜철쭉 분재 300여 종, 비비추, 새우난, 바위솔, 애기동백 등 화려하고 희귀한 꽃과 나무가 테마별로 조성돼 있다.
선정된 예쁜 정원에는 정원을 만들고 가꾼 정원주의 자부심을 높이고 지역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전남도 예쁜정원’ 명판과 소정의 생활원예(가드닝) 제품이 주어진다.
서은수 전남도 환경산림국장은 "지역 곳곳에서 묵묵히 정원을 만들고 가꾼 장인을 찾아 격려하는 것은 물론, 정원을 관광자원으로 키우기 위해 예쁜정원 콘테스트를 열고 있다"며 "당선 정원은 전남도 민간정원으로 등록하고 일상회복 시대 힐링 공간이자 대표 관광지로 가꾸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