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거점공항 향해 비상 "이용 불편 없도록 최선"

[이달의 이슈] ‘무안국제공항’ 기지개 켜나
2년 4개월만에 베트남·태국·몽골 등 국제선 다수 재개
전남도·무안군, 항공사 재정지원 확대…노선 취항 유도
활주로 연장·여객청사 리모델링…편의·기반시설 확충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2년 11월 04일(금) 15:49
(2022년 8월 제111호=글 박정렬 기자, 사진 최기남 기자) 서남권 거점공항 역할을 해야 할 무안국제공항이 힘찬 기지개를 폈다. 연간 이용객 100만명 달성을 눈앞에 뒀다 지난 2020년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에 하늘길이 막혀 멈춰섰지만 2년 4개월만에 다시 운항을 재개한 것이다.
정부의 국제선 조기 정상화 정책에 따라 전남도와 무안군이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항공편 이용객 증가와 이에 따른 관광산업 활성화 등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7월 14일 부정기노선인 베트남 나트랑을 시작으로, 정기노선인 베트남 다낭과 태국 방콕 등이 연이어 이륙에 나서면서 정상화를 위한 힘찬 발걸음이 시작됐다.
일부 국내 노선 운항이 이뤄졌지만 사실상 국제공항 역할을 못했던 무안국제공항이 서서히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공항 활성화를 위한 전남도와 무안군 지원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물론 공항 편의시설 확충, 과거 이용객 현황 및 향후 전망과 과제 등에 대해 알아봤다.

무안국제공항 추진 경과
무안국제공항은 지난 1998년 12월 기본계획 고시를 시작으로, 1999년 12월 공사계약과 착공에 들어가 2007년 11월 정식 개항했다. 이듬해인 2008년 5월 광주공항의 국제선을 이전해 운항에 들어갔다.
2017년 11월에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무안국제공항 경유가 확정됐고, 2018년 8월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 간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MOU체결로 광주 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통합하기로 했다. 또 2019년 4월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 기본설계에 착수했지만 2020년 3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선 운항이 중단됐다.
이어 2020년 6월 광주시의 민간공항 이전 명분 필요를 이유로 명칭변경 논의가 이뤄졌고, 같은 해 12월에는 광주시가 민간공항 이전을 번복하며 양 시·도 간 갈등이 증폭됐다.
하지만 2021년 8월 전남도는 국토교통부에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 의견을 제출해 2021년까지 광주 민간 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한다는 내용을 명시해 줄 것을 요청했고, 같은 해 9월 국토부가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 고시를 통해 무안국제공항을 서남권 중심 공항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통합을 추진하고 통합이전 시기는 군공항 이전 추진상황과 지역의견 등을 종합 고려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공항 이용 현황
무안국제공항 지난 2019년 89만5410명의 이용객을 기록하며 개항 이후 최고 실적을 올렸다. 국내선 20만8130명, 국제선 68만7280명으로 국제선 이용객이 전체의 76%를 차지하는 등 국제노선 이용객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국제선 이용객 비중은 내국인 94.1%, 외국인 5.9%를 각각 기록했다. 또 국제선 이용객 63%는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동남아 노선을 이용한 내국인이었다.
당시 연간 이용객이 전년도(54만3247명)에 비해 35만 명 이상 증가하며 공항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다음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찾아오며 이용객 급감을 피하지 못했다. 2020년 11만2939명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국제선이 끊기면서 이용객 수가 2만21명에 그쳤다.올해는 제주와 김포, 울산 등 국내선 운항을 통해 지난 5월 기준 이용객 규모가 5000명대에 머물렀다.

2년 4개월만에 국제선 재개
지난 2020년 3월 1일 필리핀 클라크 편 운항을 마지막으로 국제선이 끊겼던 무안국제공항은 7월 14일 부정기노선인 베트남 나트랑 공항으로 향하는 퍼시픽항공편이 이륙하며 국제노선 재개를 알렸다. 이후 18일, 22일, 26일, 30일 등 네 차례 더 운항했다.
또 베트남 다낭 노선은 16일, 20일, 24일, 28일 퍼시픽항공편이, 27일과 30일 비엣젯항공편이 각각 부정기선을 띄웠다. 달랏 노선의 경우 27일과 31일 비엣젯항공편이, 몽골 노선은 29일 훈누에어편이 이륙했다.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이용객 확대를 위해 필요한 정기노선의 경우 국내항공사인 제주항공편이 7월 20일부터 베트남 다낭 노선에 대해 운항을 시작했고, 27일부터는 태국 방콕 노선도 운항을 재개했다.
국제선 하늘길이 열리면서 내국인 해외관광객 수요 충족과 외국인의 도내 방문에 물꼬를 트게 되면서 공항 활성화와 함께 침체돼 있는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엔데믹이 선언되며 방역 제한이 풀렸지만 중국(2주 격리), 일본(자유여행 불가), 대만(1주 격리) 등 국내 이용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강한 방역정책을 펴고 있어 이들 나라로의 노선 확대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항공사와 여행사는 내년 상반기 이후가 돼야 2019년 수준으로 이용객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공사에 대한 지원 강화
전남도와 무안군은 항공사들의 운항 재개에 맞춰 재정지원 확대에 나서며 취항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전남도는 기존 분기별 18회 이상 국제선을 운항하는 항공사에 5000만원을 지원했지만 1억원으로 늘렸고, 부정기편에 대해서도 올해 처음으로 편당 2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무안군도 올해 한시적으로 전남도와 똑같은 재정지원을 하기로 했다. 도와 무안군 모두 국제선뿐 아니라 국내선에도 일정 부문 재정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전남도는 여객 공급 확대를 위해 국제선과 연계해 무안~제주 간 ‘지역안배 슬롯’ 배정을 건의했다. 실제 지난 2019년 무안~제주 노선 1388편 중 663편이 국제선 연계로 운항했었기 때문에 국내선 증편에 따른 이용객 불편 해소와 항공기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역안배 슬롯 배정이 필요하다는 게 전남도의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무안국제공항의 지리적 이점을 적극 활용해 동남아 노선 특화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방공항 중 유일하게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한 이점이 있어 야간 왕복 6~8시간 거리인 동남아 노선 운항 후 주간 제주 등 국내선 운항에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타 지방공항에 비해 동남아 노선 운항 시간이 30분 이상 단축돼 현재 고유가 상황에서 연료절감에도 유리하다.
전남도는 이와 함께 무안국제공항에 대해 ‘무사증 입국제도’ 도입도 건의하고 있다.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몽골 등 국내를 찾는 관광객이 많은 국가에 대해 전남과 광주, 전북 등을 여행지역으로 해 오는 10월부터 내년 9월 말까지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공항 기반·편의시설 확장
항공사에 대한 지원방안 마련과 함께 이용객 편의 제공을 위한 시설 확충을 진행하고 있다.
기반시설 확충에 2조6217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편의시설에는 41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은 동남아 뿐만 아니라 노선 다변화를 통해 유럽 노선 운항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했던 활주로 연장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존 2800m에서 3160m로 연장하는 것으로, 지난 2019년 4월 기본설계 착수, 2020년 8월 기본계획 검토, 2020년 11월 기본계획 변공 고시에 이어 실시설계를 마무리하며 오는 9월 공사발주를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항 접근성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도 진행 중이다. 광주송정~나주~무안국제공항~목포 노선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2조5759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총 77.8㎞ 구간 중 기존선로의 고속화 개통은 26.4㎞이며, 기존 선로 활용은 7.3㎞, 새로운 선로 개설은 44.1㎞다. 편의시설 확장도 한창 진행 중이다.
세관과 출입국 관리, 검역을 하는 ‘CIQ 통합청사’는 연면적 1208㎡ 규모로, 설계를 완료하고 총 사업비를 협의 중에 있다. 또 여객청사 리모델링의 경우 면세점을 110.76㎡에서 237㎡로 두 배 이상 확장에 나설 계획으로, 올해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면적 4032㎡ 규모의 관리동 신축, 주차장 3002면 증설, 연면적 1560㎡ 규모의 장비고 신축 등은 마무리됐다. 또 국도 1호선 무안 청계와 무안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지방도 815호선 8.12㎞는 지난해 4차선 확장을 완
료해 목포 등 서부권 주민들의 공항 접근성을 개선했다.

광주 민간공항 이전·통합 ‘풀어야 할 과제’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으로의 이전·통합은 군 공항 문제와 연계되면서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8년 8월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업무협약을 체결했었다.
당시 업무 협약식에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산 무안군수, 이민준 전남도의회 부의장, 이혜자·나광국 도의원, 장재성 광주시의회 부의장, 김익주 시의원 등 14명이 참석했다.
협약식에서 전남도와 광주시, 무안군은 환황해시대 광주·전남 공동 발전을 위해서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가 필수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2021년까지 통합하기로 약속했었다.
또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 필요한 활주로 연장, 수화물 처리 시설 확충 등 공항 기반 시설 확충과 호남고속철도 무안국제공항 경유 노선 조기 완공에도 양 시·도와 무안군이 함께 대응하기로 하면서 민간공항 통합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후 입장이 변화, 답보상태에 놓였다.
하지만 민선8기 출범과 함께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양 시·도간 상생에 방점을 찍으면서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상훈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은 "무안국제공항의 신규노선 유치를 위해 그동안 조건부로 지원하던 항공사 운항손실액 지원규모를 확대하고, 올해 한시적으로 전세기 등 부정기 노선도 지원할 계획이다"며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 무안국제공항이 조속히 정상화돼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자리 잡고 항공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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