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던진 메시지

[편집장이 보내는 편지]편집장·문화특집부장 고선주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2년 11월 06일(일) 15:14
(2022 10월 제113호)‘우 투더 영 투더 우, 동 투더 그 투더 라미’. 이는 최근 가장 주목받았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주인공 우영우(박은빈 역)의 인사법이다. 요즘 용어로는 인터넷에서 시작돼 커뮤니티와 SNS로 퍼져나간 2차 창작물이나 패러디물을 의미하는 밈(Meme)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 두뇌를 가졌지만 자폐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신입 변호사다.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ENA 채널 또는 OTT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방송됐다. 이 드라마는 16부작으로 지난 6월29일부터 8월18일까지 매주 수·목 오후 9시에 안방을 찾았다. 공중파나 종편이 아닌 데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혹자는 ‘오징어게임’ 이나 ‘지금 우리 학교는’을 최고의 드라마로 꼽았고, 우영우 열풍에 대해 해외 유수의 채널에 소개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드라마는 자폐에 대해 사회적으로 관심을 갖도록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자폐 뿐만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의 여지를 갖게 했을 정도로 그 영향력은 지대했다.
주인공인 우영우는 범접 불가의 아이큐(164)를 가지고 있다. 그는 높은 아이큐에 힘입어 감당이 안될 법조문과 판례를 정확하게 숙지하는 기억력 뿐만 아니라 선입견과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이다. 어찌보면 대개의 시청자들보다 열등한 존재처럼 보이지만, 혼탁한 이 시대를 몸이 불편해 불리한 조건 속 가장 냉철하고 합리적인 삶의 전형을 제시한다. 보통 사람들도 풀지 못할 문제들에 대해 시원하게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우영우를 통해 쾌감 혹은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지극히 정상적이면서도 정상적인 삶을 살아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지천에 널린 세상이다. 이런 세태에 대한 풍자같은 게 이 드라마가 갖고 있는 매력이다. 더욱이 법정 드라마여서 너무 진지할 경우 재미가 반감될 우려가 있지만 이 드라마는 오히려 몰입감을 더해줬다.
드라마 밖 세상은 물질만능과 개인주의가 고착화됐다. 더 많은 우영우가 나와야 하는 이유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회사소개회사연혁회원약관개인정보보호정책제휴문의고충처리인광고문의기사제보
광남일보 등록번호 : 광주 가-00052 등록일 : 2011. 5. 2.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광주 아-00193 등록일 : 2015. 2. 2. | 대표 ·발행인 : 전용준

광주광역시 북구 무등로 254 (중흥동 695-5)제보 및 문의 : 062)370-7000(代) 팩스 : 062)370-7005 문의메일 : design@gwangnam.co.kr

본사이트에 게재된 모든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보유하며 “발행인” 의 사전 허가없이는 기사와 사진을 무단전재 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