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전시·퀄리티높은 작품" 관람객 견인했다

[아트 트렌드] 참가 미술인들이 전하는 ‘키아프&프리즈 서울’

일부 미흡 노출됐으나 세계적 작품 등 볼거리 많아
국내외 간판 아트페어 규합…시너지 효과 ‘실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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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흐름 좀 더 많이 반영된 작품들 소개되길 희망
작가양성 프로 운영…글로벌 시장서 생존 뒷받침을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2년 11월 06일(일) 16:06
(2022 10월 제113호-고선주 기자)국내 최대 미술시장인 ‘제21회 키아프 서울’(9월2?6일 코엑스 1층)이 성황리 폐막됐다. 여기다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9월2?5일 코엑스 3층 )까지 더해져 국내 미술계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프리즈 서울’은 세계 3대 미술 아트페어 중 하나여서 개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키아프 플러스(9월2~5일)도 키아프에 대한 관심을 더 증폭시키는데 힘을 보탰다.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는 그동안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해왔으나 올해 처음으로 프리즈와 공동으로 진행, 위상을 격상시켰다는 평가다. 키아프에는 17개국 164곳의 갤러리가 참여했다. 프리즈 서울에는 21개국 110곳의 갤러리가 참여했으며, 세계 최고의 화랑으로 꼽히는 가고시안과 하우즈앤워스가 처음으로 국내 미술시장에 진출하는 기록을 남겼다. 특히 600억원 이상을 호가한 피카소의 ‘술이 달린 붉은 베레모를 쓴 여자’(1937년) 앞에는 인파가 몰렸다는 후문이다. 향후 5년 동안 키아프와 프리즈는 함께 진행된다.
이런 키아프와 프리즈에 대해 이 지역 화단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냈고, 실제 화랑 관계자와 출품작가 등 역시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작가들은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을 어떻게 봤을까. 이들로부터 관람 소회를 들어봤다. 이를 정리, 소개한다.

화랑 관계자 "세계적 미술 흐름 간파를"
좋은 전시와 퀄리티높은 작품이 키아프나 프리즈의 성공 조건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좋은 전시와 퀄리티높은 작품이야말로 볼거리가 많아지는 것이어서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화랑협회 소속인 나인갤러리 양승찬 관장(대표)은 5명
정도 광주 작가들이 출품한 것 같다고 전제했다. 양 관장은 키아프와 프리즈가 5년 계약을 해 공동주최를 하게 되는데 국내 미술시장을 열었기 때문에 내부 미술시장이 위축될 수는 있으나, 국내 작가들을 프리즈 쪽에 넣어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의견이다. 또 프리즈 출품작들이 가격대가 높은 관계로 키아프로 집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키아프와 프리즈를 지켜보면서 광주가 빈약한 만큼 광주미술의 발전을 위해 세계적 미술 흐름들을 광주 작가들이 좀 더 많이 지켜볼 것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나 광주시립미술관, 광주비엔날레 등에서 작가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줄 것을 주문했다. 여기다 기관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하고 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을 잊지 않았다.
이어 갤러리자리아트 최만길 관장(대표)은 키아프와 프리즈가 말만 공동개최이지 일원화가 안된 듯한 인상을 받았고, 티켓 하나로 키아프와 프리즈는 물론, 플러스까지 모두 관람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됐으면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프리즈가 공동으로 열리면서 관람객 쏠림현상이 나타난 점 또한 극복 과제로 제시했다. 난해한 작품들이 다수 눈에 띈 점 역시 약점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이다. 하지만 성공에 더 무게를 뒀다. 마케팅과 좋은 갤러리 유치가 관건으로 프리즈의 성공 요인을 좋은 작품들이 많으니까 세계적 부호들이 자가용 비행기를 몰고 방문해 작품을 구매한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성공의 키로 양질의 콜렉터들을 많이 끌어들여야 하는 점을 들었다. 일례로 명화가 없으면 관람객들이 있을 수 없는 만큼 명화들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점도 들려줬다.

출품작가 "국제적 흐름 느낄 수 있어야"
대구 갤러리소헌&소헌컨템포러리 소속으로 10여 년 만에 5점을 출품한 조근호 작가는 광주 흐름과는 달리, 현장에 가면 국제적 흐름이 단박에 느껴진다고 말했다. 키아프는 국내 작가가 비율이 높은 반면, 프리즈는 해외작가 비중이 높은 전시라고 보면 된다는 설명이다.
키아프에서는 다양하고 수준높은 작품이 많이 보였는데 단색화 계열의 특정 작가를 띄우기 위해 여러 갤러리에서 출품, 오히려 식상해 보였다는 점을 옥의 티로 꼽았다.
키아프 보다 프리즈에 관람객들이 많이 몰렸다. 광주에서는 보기 힘든, 대기 행렬이 끝이 없어 광장에서 시위를 할 때의 모습을 연상시킬 정도였다고 한다. 마치 BTS 공연장에 가듯 사람들이 몰렸다고. 광주에도 콜렉터들이 있는데 이들이 광주보다는 서울의 옥션 등에서 작품을 구입하는 것을 곰곰히 생각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준이 안맞으니까 서울로 가버린다는 것이다. 이번을 광주가 반면교사 삼아서 그동안 유치못했던 대형 갤러리 혹은 A급 갤러리를 광주아트페어가 유치하는데 힘을 쏟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갤러리들이 오게 되면 상징적이어서 간판작가들을 데려오는데다 큰 부스를 쓰니까 보는 면도, 판매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이오(김유미) 작가는 (사)한국화랑협회 황달성 회장이 운영 중인 금산갤러리 소속 작가로 7점을 출품, 참가했다. 김 작가는 먼저 프리즈에서 첫날 200억 원대를 판매한 화랑이 있었을 정도로 최고였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자금이 프리즈로 몰리니까 키아프가 지난해보다 수익이 떨어진 것으로 안다는 김 작가는 대신 질이 좋아졌다는 시각이다. 자기 화랑 소속이 아니면 데리고 나올 수 없는 구조가 돼 중복돼 보이던 블루칩 작가들이 보이지 않는 등 개선된 내용들을 빠뜨리지 않았다. 프리즈와 경쟁을 펼쳐야 해서 상대적으로 키아프 전시장에 좋은 작품들이 걸렸다고 봤다. 동반상승이 기대된다고도 했다. 광주는 광주만의 색깔을 더 잘 살려 더 발전적 방향으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관람객 입장 "청년작가에 더 많은 지원을"
인터콘티넨탈 호텔 아트페어에 참가했다가 키아프와 프리즈 현장을 방문해 관람한 이상필 교수(동신대)는 이 두 곳이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광주와는 비교 대상이 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몇 년 전 모마(MOMA) 등 세계적 미술공간들을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근현대미술이 뒤섞여 있는 것을 봤다. 이처럼 세계적 미술공간에서 접한 작품과 이 두 곳에서 본 작품은 목적성이 다르다.
이 두 곳은 상업적 페어로 판매용 작품이 많은 게 특징이다. 프리즈는 해외에서는 관람을 못했는데 이번에 접할 수 있었다. 피카소나 야요이 쿠사마 등 눈에 띄는 작가들이 많았지만 국내에서 처음 열린다는 기대감에는 못 미쳤다는 진단이다.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를 망라해 신선한 미디어 아트를 인상깊게 봤다. 키아프에는 팝아트 작품들이 많이 보인 점이 특징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이 교수는 현대흐름이 좀 더 많이 반영된 작품들이 소개되기를 희망했다. 이번을 계기로 중장년 작가 중심이 아니라 중앙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젊은 작가들에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지기를 기원했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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