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멋진 취임식 선서

[편집장이 보내는 편지]편집장·문화체육부장 고선주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3년 07월 30일(일) 17:58
(2023 6월 121호)6월 항쟁의 달, 한 나라의 정치권력을 생각한다. 민주화가 된듯한데 작금의 정치권력을 보자면 또 다른 6월 항쟁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정치가 국민은 안중에 없고, 자신들의 사리사욕만 챙기려는 의구심을 거두기 어려운 형국이어서 슬프다.
그동안 퇴임 후 국민 혹은 국가의 모범이 되는 전직 대통령이 부재, ‘퇴임 대통령 문화’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직전 대통령이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다. 우리의 대통령은 모두 재직 시절 비리나 민주주의 훼손, 권한 남용 등에 직간접적으로 얽히는 바람에 퇴임 뒤 반드시 교도소를 경유했다. 이런 대통령 말고 재직기간 국민을 위한 완벽한 정치를 통해 국민들의 존경심을 한몸에 받는 대통령이 아쉬웠다.
요즘 정치는 하루 자고 나면 사건들의 연속으로 시끄럽다. 세상은 가파르게 변화해가는데 정치만 뒤로 후퇴하고 있어 개탄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직 대통령의 편향된 사고와 편가르기식 정치 지형, 미숙한 외교정책의 참화, 그리고 반복되고 있는 각종 실책들 앞에서 아슬아슬한 국가의 위기가 엿보인다. 이를테면 국내 정치가 방향성을 잃다보니 외교정책마저 삐걱거리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한국을 적성국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편가르기식 외교가 빚은 민낯이다. 정치권력의 잘못으로 인한 피해는 국민이 온전히 져야 한다. 건강한 정치의 실종을 목도하고 있다.
부탄의 국왕을 사례로 들어본다. 현재 부탄 국왕(5대)은 43세의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이다. 그는 취임식에서 “국민들에 군림하지 않을 것이며, 무엇도 취하지 않겠다. 호의(kindness), 정의(justice) 그리고 평등(equality)이라는 가치 아래 언제나 변함없이 국민들을 섬기겠다”고 선언했다고 하니 정치에서는 우리보다 몇 수 위다.
우리는 언제쯤 이런 정치지도자를 맞을 수 있을까. 가뜩이나 고물가에 어려운 서민들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근심이 많다. 그런데 정치는 국민들의 근심을 덜어주기는 커녕, 자기들의 리그에만 함몰돼 있다. 6월 항쟁의 달이다. 정치가 깨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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