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옥서 즐기는 진한 커피향의 품격 [로컬기획]전남 ‘농촌체험휴양마을’ 뜬다 ②진도 의신사천마을 전라도인 admin@jldin.co.kr |
2023년 10월 05일(목) 1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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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고장 진도에 전통의 한옥 가옥에서 현대인의 감성을 자극하는 핸드드립 커피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이 체험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주인공은 전남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는 진도 의신면에 위치한 ‘의신사천마을’(대표 허건).진도의 우수한 역사문화 속 서·화·창·무를 직접 배우고 경험할 수 있도록 진도의 명인들이 직접 진도민속문화체험을 진행한다. 또 세계 각국의 최고 등급 스페셜티커피의 향과 맛을 만나는 힐링 커피문화체험을 통해 일과 도시에서 지친 현대인들에게 쉼과 힐링의 시간도 선사한다. 청정자연 속의 너른 잔디정원과 편안한 체험공간에서 즐기는 체험활동은 여행 후 삶의 활력을 재충전해 주고 진도에서의 좋은 추억들을 간직할 수 있게 한다.
이곳의 이름은 하나가 아니다. 운림예술촌, 구름숲아토리 등이 함께 사용되고 있는데, 인근에 운림산방이 위치한 것도 영향이 있고 한적한 농촌지역에 위치하다 보니 운영과 시설 유지를 위해 자구책 차원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전통민속문화체험도 인기가 있지만 이곳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것은 핸드드립 커피내리기다. 커피 애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프리미엄급 커피 원두를 직접 손으로 갈아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리고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다.
단순히 커피를 내려 마시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커피 원산지인 브라질, 콜롬비아,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등 각 나라별 커피의 특징과 커피에 얽혀있는 이야기 등을 함께 들려주며 체험객들이 커피에 푹 빠져들게 한다.
그렇다고 이 같은 커피 체험으로 차별성을 갖는다고는 할 수 없다. 이곳의 차별성은 한옥이라는 공간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진도군이 지난 2003년 건립해 숙박시설로 사용되던 한옥을 리모델링해 활용한 것으로, 내부 인테리어를 보면 마치 TV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미스터 선샤인’의 한 장소로 착각할 정도로 고풍스러움을 갖추고 있다.
운림예술촌이라는 입간판을 보며 넓은 정원과 마당을 지나 한옥 건물 앞에 서면 현대인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마루가 나오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한옥이 체험객들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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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을 갖춘 장소와 우아한 커피향은 성인과 시니어층커피를 내리는 과정 전체 체험과 커피를 마시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15분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체험객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집중하며 배울 수 있다는 장점도 이곳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의신사천마을을 그냥 시골마을이 아닌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한 데는 허건 대표의 역할이 컸다. 2006년 진도 여행으로 인연을 맺었고, 2년 후 축제 기획을 하면서 진도와의 관계가 끈끈해져 2018년 진도로 내려와 문화원에서 근무하며 본격적인 진도살이를 하고 있는 허 대표는 자신의 역량과 예술적 감각,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해 현재의 의신사천마을을 만들었다.
허 대표는 마을 주민들이 대부분 고령 노인이어서 직접적인 참여를 이끌지는 못하고 있지만 특산품을 이용한 제품 판매나 연계 프로그램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다양화에도 나서고 있다.
마을에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주민들도 의신사천마을 운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운림산방과 연계한 예쁜 걷는 마을 만들기 추진에 동참하고 있다.
허건 대표는 “진도에는 신비한 바닷길 등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콘텐츠가 있고, 쏠비치라는 고급숙박시설이 갖춰져 문화관광산업으로까지 간다면 중요한 역할을 할 기지”라며 “진도 생활예술을 살려 워라벨을 찾는 삶에 맞춰 휴양마을, 팜스테이와 연계해 사라져가는 지역 마을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운림산방과 연계하고 주변 마을과 같이 해야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을과의 상생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서화체험이나 강강수월래, 솟대만들기 등 지역의 기능보유 어르신들을 초청하는 행사도 늘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