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폐현수막에 환경 디자인 입혔다

[기업특집]떠오르는 스타트업 ㈜엔아이디
ESG캔버스 개발 교육사업 노크
쉼콘서트 개최…13건 지식재산권
실내 인테리어 분야 사업 확장도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3년 10월 10일(화) 18:18
(2023 9월 124호=글 송태영 기자) 버려지는 폐현수막, 폐목자재를 재활용해 업사이클링(Upcycling) 제품을 만드는 신생 디자인기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 서구스타트업센터 입주기업 ㈜엔아이디가 바로 그곳이다.
강지창 대표(35)는 지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간판, 광고회사에서 중간관리자로 근무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디자이너들이 회사에서 오래 다니지 못하고 퇴사를 하는 것을 보며 직원과 회사가 함께 동반성장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로 광주 서구 매월동에 사회적기업 법인 디자인회사를 설립했다.
강 대표는 “환경디자인, 시각디자인, 서비스디자인을 전문으로 인쇄, 출판, 광고 등 디자인 작업물을 만들고 있다”면서 “다른 것보다 사회적 기업을 추구하며 지역사회의 예비 디자이너들이나 취약계층 청년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고 싶었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명은 ‘Neo Image Dream’이라는 뜻으로 많은 인재들과 함께 새로운 이미지와 새로운 꿈을 만드는 회사이자 다양한 사회적 문제해결에 앞장서는 종합 디자인전문회사로 성장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회사는 사회적협동조합 살림에서 진행하는 교육으로 회사 경영, 인사·노무 등을 배웠으며, 그 결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10기 우수창업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 산업디자인전문회사에 등록된 회사는 2020년 12월 한국재정정보원 e나라도움 교육교재 디자인을 시작으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이후 친환경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강 대표는 버려지고 쳐다보지 않는 자원을 재활용하는 아이템을 고민하게 됐다. 단순 에코백 등을 생각했지만 재활용품을 담는 마대자루를 보면서 폐현수막으로 만들면 활용가치가 높을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강 대표는 “육성사업 멘토들이 수많은 업체가 폐현수막으로 실패를 겪었다고 해 처음에는 우려가 많았지만 업사이클링에 가장 적합한 아이템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현수막 수거, 폐기물 처리에 따르는 정부, 지자체 예산과 행정력 낭비가 심각하다. 폐현수막을 재활용하는 것이야말로 효과적으로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2021년 광주 서구 농성1동 주민총회에서 활용된 폐현수막으로 만든 쓰레기 분리수거용 마대

폐현수막으로 만든 분리수거 자루는 쓰레기 분리수거대에 홍보물을 탈부착 할 수 있는 구조로, 홍보물에는 시각 디자인과 QR코드를 더해 알림이 효과를 극대화했다. 회사는 파인데이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2020년 9~10월 광주도시철도공사, 광주 광산구청에서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환경 캠페인 ‘쉼콘서트’를 열었다.
쉼콘서트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문화예술 관람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기획된 프로젝트다. 엔아이디는 폐현수막 분리수거 구조물과 함께 환경친화적인 주제로 공간구성, 배너, 리플릿 제작 등을 담당했다.
이듬해 7월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박람회에 참여해 그린뉴딜 환경부스의 공간디자인도 선보였다. ‘도심속의 자연만들기’라는 주제로 종이의자, 종이책상, 종이현수막 등으로 구성해 관람객들로부터 친환경이라는 호평을 받았으며, 같은해 10월 ACC소셜디자인랩 에코전시컨벤션에 참가하기도 했다.
문화예술 분야의 사회적 경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ESG 캔버스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폐현수막과 폐목자재를 활용한 ESG 캔버스는 일반 캔버스보다 20% 저렴할 뿐만 아니라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간단한 미술체험을 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회사는 지난해 주택관리공단 광주 우산3관리소, 우산3마이홈센터와 함께 취약계층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입주민들 대상으로 캔버스를 활용한 미술놀이 등을 추진했다.
이를 기반으로 캔버스가 필요한 미술학원, 학교, 복지회관 등에 납품하면서 사회적경제기업간 협력관계망 구축, 판로 공유를 통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 강 대표는 현재 ESG 캔버스 대량 생산을 위해 공장부지를 알아보고 있다.
회사는 젊은 감각의 20대부터 20년 경력자, 정년퇴직한 회사원 등 다양한 연령층이 조화롭게 근무 중이며 상표출원 3건, 디자인특허출원 1건, 캐릭터 저작권 9건 등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실내인테리어 분야로 사업영역 확장에 나섰다.
강지창 대표는 “최근 광주 서구 화정1동 주민센터, 유덕동 주민센터 민원실 환경개선공사를 맡아 디자인으로 확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환경과 사회문제를 디자이너의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디자인을 제작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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