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후진국

[편집장이 보내는 편지]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3년 11월 05일(일) 17:46
(2023 9월 124호=글 고선주 기자)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오늘의 난맥상을 접근해보고자 한다. 서울올림픽은 전두환 군부정권 시절인 1981년 유치 경쟁도시였던 일본 나고야를 꺾고 서울이 승리했다. 모두 나고야가 유치 도시가 될 거라고 했다. 당시 일본은 아시아 유일의 선진국으로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 전세계를 호령하던 무렵이어서다. 한마디로 잘 나가던 일본이었던 것이다. 이어 2002년 월드컵 역시 운명의 장난처럼 다시 우리 앞에 일본이 있었다. 일본은 1991년 유치위원회를 발족해 1994년 유치위를 발족한 한국보다 3년 앞서 유치전을 전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애초 우리와 일본, 멕시코 등 3파전 형국이었으나 멕시코가 사퇴하자 한·일이 협력하기로 하면서 공동 개최로 가닥, 우리로서는 불리한 조건을 극복했다. 2002년 월드컵은 복수의
국가에서 개최된 최초의 FIFA 월드컵으로 기록되고 있다.
서울올림픽은 전두환 군부정권 때 유치하고 노태우 정권 때 대회를 치렀으며, 월드컵은 김영삼 문민정부에서 유치해 김대중 국민의정부에서 대회를 치렀다. 신구정권에 걸쳐져 있었지만 신구갈등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전 정권의 국제대회를 승계해 다음 정권이 잘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규모면이나 상징성에 미치지 못해 훨씬 더 잘 치러낼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함에 따라 잼버리 대회가 한동안 입방아에 올랐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8.1~12)를 두고 하는 말이다. 부실한 준비 끝에 파행으로 얼룩져 세계 여론의 질타를 피하지 못했다. 이번 잼버리 대회의 파행은 신구 정권 간 유치와 대회의 성공적 개최라는 등식이 깨졌다는 데 충격이 적잖이 컸다. 더욱이 파행의 책임에 대해 유치를 한 문재인 정부에 돌렸다. 궁색하기 이를데 없는 현 정부를 보면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잼버리 대회 운영을 지켜보면서 국격이 망가져가는 듯해 참담했다. 이렇게 망신을 살 정도로 미숙하게 할 거면, 향후 국제대회는 유치하지 말아야 한다. 그야말로 눈 떠보니 후진국이 된 양상이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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