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영상, 40년 공부한 한의학 돌아보는 일기장”

[사람사는 이야기1]안수기 유튜버 한의사
‘순환톡톡’ 채널 운영…1년 만에 구독자 7250명 ‘인기’
의료지식 주요 콘텐츠…건강한 신체 만들기 방향 제시
“후배 의료인 자극되길”…의료봉사·탕전원 운영도 지속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4년 07월 29일(월) 18:14
(2024년 6월 133호=글·이산하 기자, 사진 최기남 기자)
동영상 콘텐츠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수많은 영상이 쏟아지고 있다. 자신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촬영해 많은 이들과 공유하는 일명 ‘먹방’부터 맛집 공유,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처럼 영상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적지 않은 나이에도 자신의 의료지식이 담긴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이가 있다. 바로 안수기 광주 그린요양병원장이다.지식과 건강을 유지하는 법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안 병원장은 “한의학을 40년 접했는데, 이쯤에서는 나만의 주관적인 관점으로 한의학을 피력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대인들이 알아야 할 의료상식을 널리 알리려는 이유도 있어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유튜브 채널 운영을 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그는 운암동에서 70병상의 병원을 운영하며 유튜브를 통해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안 병원장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은 한의학박사 안수기의 ‘순환톡톡’으로, 현재 구독자 7250명을 보유 중이다. 조회 수는 150만회에 육박한다.얼핏 보면 구독자 수가 적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만큼을 모으기까지 단 1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특히 지난 4월 기준 구독자가 6300명이었는데, 1개월 만에 1000명 가까이 증가했을 정도로 성장세가 눈에 띈다.그가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는 일반인들에게 몸에 대한 그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건강과 의료, 몸에 대한 묵상을 강조한다. 현대의 모든 의료가 기술적이고 시스템으로 가는 것에 대한 비판도 서슴없이 한다.특히 현대인들이 몸의 건강을 전문가에게만 맡기려는 현상에 대해 꼬집고, 자신의 몸을 어떻게 건강하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즉, 질병과 건강에 대한 의료적 관점, 의학에 대한 철학을 유튜브를 통해 녹여낸 것이다.안 병원장은 “나 자신이 지닌 건강과 의료에 대한 지식을 다시 한번 기록하고, 스스로 정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유튜브는 40년간 해온 한의학을 돌아보는 일기장과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보통의 영상 제작자들과 다르게 콘텐츠 제작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자신이 그동안 써왔던 2000편 이상의 언론 기고를 바탕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어서다. 때문에 콘텐츠 아이디어 발굴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안 병원장은 “콘텐츠를 만들 때는 키워드를 정하는 게 우선이다. 키워드가 잡힌다면 이를 이야기로 풀어내야 하는데, 원고 없이 즉석에서 말할 수 있는 이론이 머릿속에 잡혀있다”고 강조했다.
안 병원장이 제작하는 영상의 강점은 궁금증 해소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할만한 키워드를 짧은 영상으로 녹여낸다. ‘허리 통증 환자들의 공통점 1가지’, ‘의사의 충격 고백! 나도 모르게 마약에 빠지는 과정’, ‘한의사가 공개하는 체질별 연애 꿀팁’, ‘데이트 성공확률 1000% 올리는 법’, ‘한국전통 MBTI 사상체질!’ 등 눈에 띄는 제목과 내용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때문에 1년 밖에 되지 않은 ‘초짜’ 콘텐츠 제작자이지만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그는 “영상을 올릴 때마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줘 감사할 따름이다”며 “유튜브 채널이 안착하는 지점이 있다고 하는데, 여러 사람들이 이제는 그 고지에 다다랐다 평가해 줘 한편으론 부끄럽기도 하다”고 전했다.동영상 제작도 간단하다. 핸드폰 카메라와 촬영용 카메라만 두고,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 채널에 올린다. 과한 영상미 없이 담백한 영상으로 시청자들에게 의료지식을 전달하는 게 채널의 강점이다.
안 병원장은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을 했었는데, 유튜브 시대로 접어 들었다”며 “때문에 동영상 편집을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배웠다. 크게 편집할 게 없지만, 직원과 함께 영상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2013년부터 2019년 3월까지 광주시한의사회 회장을 지낸 안 병원장은 유튜브 콘텐츠 제작이 후배 의료인들에게 자극이 되길 바라고 있다. 60대 나이에 접어들었음에도 도전정신을 가지고 영상을 제작해 환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점이다. 그는 “지역에서 의료와 관련된 동영상을 제작하는 이들이 많지는 않은데, 지방에서도 의료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해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모범사례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안수기 병원장.

안 병원장은 유튜브 채널에 맨발 걷기를 주제로 하는 콘텐츠를 강화해 나갈 구상도 가지고 있다. 맨발 걷기가 사회적으로 핫이슈이기 때문이다.
그는 “맨발 걷기와 관련된 콘텐츠로 덕을 봤다.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 맨발 걷기 콘텐츠를 제작해 나갈 계획이다”며 “나아가 난치병이나 암 등에 대한 과장되거나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아 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에 인문학을 가미한 문화와 스토리가 있는 영상제작도 계획 중”이라며 “질환에 대한 증상, 원인, 치료, 예방이란 틀에 짜인 정보보다 인문학적으로 질환에 접근해 시청자 스스로가 몸에 대한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영상을 제작하겠다”고 덧붙였다.그는 유튜브 콘텐츠 제작과 함께 의료인로서의 길도 걸어나가고 있다.그린요양병원 운영을 통해 환자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베데스다 요양원과 경로당을 찾아 취약계층의 건강을 살피는 등 의료인으로서 봉사를 꾸준히 실천 중이다. 또 국내 의사가 없는 무의촌,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의료봉사도 지속, 지난해 12월에는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등급판정위원장, 북구 장학회 이사 등으로 사회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울러 탕전원도 6년째 운영하고 있다. 탕전원은 한방의료기관에서 환자에게 제공하는 한약을 아웃소싱 방식으로 제공하는 곳이다.즉, 모든 한의원, 한방병원에서 한약 제조를 위탁받아 지급하고 있다.예전에는 각 병원마다 한약을 취급하는 독립된 공간이 있었다면 지금은 한약을 한 곳에서 제작해 공간제약을 최소화하고 약제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안 병원장은 “한의학 전공 분야에서는 어린 청장년에서 벗어나 중장년 또는 원로에 해당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유튜브 채널과 병원 운영을 통해 잘못된 의료지식을 바로잡고, 환자들과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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