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복지 사각지대 발굴 최선 다할 것”

[사람사는 이야기 2]선종철 광주 동구 충장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32년 군인 생활 마감…2010년 광주 충장동 전입
2019년 지사협 활동 시작…‘행복 나들이’ 호평
2개월 마다 의제 설정…잘사는 마을 만들기 매진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4년 07월 30일(화) 14:00
(2024년 6월 133호=글·송태영 기자, 사진 최기남 기자)
광주 동구 충장동은 문화복합시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대인시장, 예술의 거리 그리고 충장축제가 매년 개최되는 충장로가 위치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광주 중심가로 명성을 날렸다. 하지만 상무·첨단·수완지구 등으로 상권이 옮겨가며 그 명성은 점차 잊혀지고 있다.이 곳에서 사랑과 봉사 정신으로 소외된 이웃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헌신하는 이가 있어 화제다.
선종철 광주 동구 충장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지사협) 위원장(67). 그는 현재 광주 동구 대인동에서 하나비젼교회와 하나비젼실버홈(요양원)을 운영하고 있다.선 위원장은 바쁜 일가속에서도 소외된 이웃들을 챙기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온 종일 교회, 요양원에서 일을 하면서도 시간만 나면 바로 충장동 행정복지센터에 발걸음을 옮긴다. 2개월 마다 열리는 지사협 회의를 위해 다양한 의제, 복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충장동 지사협은 복지 사각지대 대상자를 발굴·연계해주고 지원 모니터링 사업 등을 ‘잘하는 지사협’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선 위원장은 취약계층에 후원물품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수시로 발생하는 주민 불편사항, 애로사항을 지사협 위원들과 공유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요양원을 운영한 경험을 살려 홀로 사시는 어르신을 찾아 말벗도 돼주고 있다. 32년째 군 생활을 한 뒤 2007년 육군 중령으로 예편한 그는 애초에 광주에 와서 살 생각이 없었다.어르신 10명과 함께 노후를 같이 조용히 살아보자는 생각에 고향인 무안군 해제면에 부지를 매입해 요양원을 차리려고 했다.하지만 군대 생활을 하면서 교통의 중요성을 깨달아 2010년 3월 광주 동구 충장동에 자리를 잡게 됐고 같은해 11월 광주 동구 대인동에 하나비젼교회와 하나비젼실버홈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봉사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하나비젼실버홈에는 20여명의 어르신이 머물고 있으며, 별도로 마련된 예배당에서 정기적으로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이 곳의 프로그램은 물리치료와 건강체조, 미술치료, 작업놀이, 음악듣기도 있지만 ‘일상생활동작훈련’이 보호자로부터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일생생활동작훈련은 신체가 불편한 어르신의 상태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각 부위의 기능을 훈련을 통해 유지시키거나 향상시키는 것을 말한다.식사를 할 때 손을 잘 사용하지 못하거나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해 요양보호사가 떠먹여주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 포인트다.선 위원장은 “어른을 공경하는 의미가 갈수록 퇴색되면서 쓸쓸히 노년을 맞이하는 어르신이 늘고 있다”며 “어르신 정서 안정, 건강 증진을 위해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봉사사업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그는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싶다’며 2019년 충장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지사협 가입신청서를 내고 5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22년 9월부터 충장동 지사협 위원장을 맡은 그는 ‘효 사랑의 날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영화관람 소통데이’, 취약계층 ‘가스 안전 타이머 콕’ 보급, ‘무연고 장례 지원’ 등 여러 활동에 적극 나섰다.그중 지난해 개설된 ‘어르신 활력충전! 행복 나들이 체험 프로그램’이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체험 프로그램은 정서지원·건강도모 및 문화·여가생활에서 소외된 지역사회 어르신에게 문화체험 기회 제공을 위해 그가 직접 기획한 것이다.
충장동 지사협이 돌봄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니어 푸드테라피 프로그램’

올해 5월 국립나주숲체원을 방문한 지사협 위원과 어르신들은 염색 체험, 숲길 걷기를 하면서 친목을 다졌다. 6월께는 나주 금성산성으로 행사를 봄 나들이 여행에 나설 계획이다.선 위원장은 “지난해 나들이 프로그램 첫 시행때만 하더라도 시행착오도 겪었고 어르신의 호응이 없을까봐 걱정했지만 반응이 매우 좋다”면서 “앞으로도 어르신 눈높이에 맞는 정서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추진력은 대단하다. 지난해 잇따른 폭우 피해를 입은 독거 어르신 세대를 방문해 욕실 천장이 무너져 내리고 부엌 싱크대가 주저앉는 피해를 확인한 그는 긴급 지원 후원처를 물색해 곧장 작업에 돌입할 수 있게 했다.또 여관·여인숙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거주한 돌봄 이웃이 여름,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후원물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선 위원장은 신념을 가지고 충장동 모든 일에 앞장서고 있다. 너그럽고 든든한 그에게 의지하는 주민이 그만큼 많아 지난해 11월 개소한 ‘충장동 시내로 마을사랑채’의 초대 마을사랑채 운영협의체 위원장으로 추대됐다.선 위원장은 앞으로 보다 나은 충장동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19명(남성 10명, 여성 9명)의 지사협 위원이 활동 중인데, 올해는 지사협 위원 30명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복지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쪽방촌 주민, 중·장년 1인 가구 등이 많은 실정이다. 이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 대상자를 빨리 발굴해 행정복지센터에 연계하고 모니터링을 하는 등 모두가 잘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선 위원장은 “경제적 어려움이 가속화되면서 나눔의 손길이 줄어들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며 “복지 사각지대 이웃을 찾아 경제적 도움을 받게끔 지사협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이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름 그대로 지역사회의 복지증진을 위해 현장에서 근무하는 실무자와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모였다”며 “충장동을 비롯해 주민 모두가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과 소외계층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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