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연구로 간식업계 새 지평 [기업특집2]㈜아라움 전라도인 admin@jldin.co.kr |
2024년 07월 30일(화) 1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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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 이외에 먹는 것, 끼니와 끼니 사이에 먹는 음식. 바로 ‘간식’이다. 간식에도 시대적 흐름이 있다.
일제강점기 이후 본격적인 과자 시장이 태동한 이래 1940~1950년대에는 연양갱과 밀크카라멜, 1960년대에는 껌, 1970년대에는 초콜릿이 간식의 대표주자였다. 1980년대 들어서는 소프트 캔디, 1990년대에는 젤리 상품이 주류를 이뤘고, 2000년대에는 성인을 타깃으로 한 과자와 안주류 등이 간식 시장의 봇물을 이뤘다.
최근에는 웰빙 열풍과 함께 일반적인 간식을 벗어나 건강을 생각하고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간식 상품이 각광받는 추세다.
지난 2012년 여수시 오천동에 설립된 건어포류 가공·판매 전문기업 ㈜아라움(대표 김미선)은 간식시장의 시대적 흐름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강소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아라움은 ‘익숙하지만 새로운 맛’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튀김 식품류를 비롯해 일반적인 안주 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연구·개발해 세계 간식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주력상품은 수산물이 풍부한 지역 특성을 활용, 오징어나 새우 등을 기름에 튀긴 수산물가공품과 닭 육포 등이다. 또 냉동 수산식품, 조미 건어포 등도 생산하고 있다.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해썹(HACCP) 인증을 받았고, 국제 품질인증에 맞는 위생시설과 기업부설연구소를 갖추는 등 최상의 상품을 생산하는 데 심혈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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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탄탄한 강소기업으로 평가받는 아라움이지만 설립 초기에는 여느 중소기업처럼 고단한 길을 걸었다.김 대표가 간식 시장에 뛰어들게 된 것은 지난 2012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면서부터다. 1990년 수산물 가공업체에 입사, 이사로 퇴직한 김 대표는 아라움을 설립한 이후 조미 건어포 판매에 나서며 ‘나름 괜찮은’ 수익을 창출했지만, 회사를 대표할 수 있는 마땅한 상품은 없는 상태였다.고민 끝에 김 대표는 간판상품의 방향을 ‘튀김’ 접목으로 설정하고 관련 기술이 뛰어난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 국내 식품업계는 튀김류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무엇보다 제때 먹지 않으면 쉽게 눅눅해지는 탓에 장기간 보관이 어려웠다.그는 일본에서 갖은 고생을 하며 결국 장시간 튀김을 바삭하게 유지시키는 기술을 습득했고,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에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우선시한 것은 대중적인 원료를 통해 모든 사람이 거부반응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 개발이었다.
때문에 쉽게 접할 수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오징어채’를 떠올렸다.특히 밀가루에 들어가 있는 글루텐이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어 이를 감안해 글루텐 함량이 최대한 낮은 밀가루를 찾아 제품에 적용했다.
그렇게 신제품 차별화에는 성공했지만 판로 찾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2015년 6월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열면서 활로를 찾았다. GS의 유통전문가들에게 멘토링을 받게 된 것이다. 아라움의 대표상품인 가공 튀김 식품류에 대해 시장성 검토를 의뢰,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데 이어 제품 이름부터 포장 디자인까지 제품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받게 됐다.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크리스피 치킨’, ‘후라이드 오징어’, ‘크리스피 진미’로, 현재 이들 제품은 아라움의 매출을 책임지는 효자 상품이다.
이들 제품은 GS25편의점 등 유통업체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고, 이마트 등 대형마트와도 납품계약을 통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특히 2016년 출시된 크리스피 치킨은 그야말로 ‘초대박’을 쳤다. 이 상품은 출시 두 달만에 25만개가 팔려나갈 정도로 히트였다. 당시 편의점 안주부문에서 매출 1위에 오를 정도였고, 스낵류와 비교하면 국내 대표 과자인 새우깡보다도 매출이 많았다.
크리스피 치킨 역시 각고의 노력을 통해 세상에 나왔다. 먼저 아라움은 닭의 어떤 부위로 만들지부터 선택했다. 닭안심, 닭다리, 닭가슴살 등 다양한 부위로 실험을 했고, 그 결과 가슴살이 지방이 적고 담백한 맛을 내 튀김으로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었다.당초에는 가공식품에서 주로 사용되는 냉동 닭가슴살을 써봤지만 슬라이스를 하면 모양이 둥글게 말리면서 맛이 고르지 않았다. 튀겼을 때 식감도 현저히 떨어졌다. 수 많은 시도 끝에 식감을 살릴 수 있는 냉장 닭가슴살을 건조해 사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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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건조된 닭가슴살을 다시 한 번 구워 수분을 일정하게 하는 방법을 덧입히며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당시 제품 개발에 쓰인 건조된 닭가슴살만 약 1t에 달했다. 닭으로 환산하면 무려 4500마리가 넘는다.이와 함께 새로운 튀김 식품 연구개발을 위해 ‘조미액 및 이를 이용한 닭 육포 제조방법’의 특허를 비롯해 ‘해풍 쑥 추출물을 이용한 간 고등어 제조방법’의 실용신안 등록, 연육포를 이용한 제품 개발 등 꾸준히 신상품 연구에 힘쓰고 있다.이 같은 그의 노력은 지난 2013년 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빛을 발했다.
공장 가동 첫해, 매출이 1억3000만원에 그쳤던 아라움은 불과 10여년 만에 연 매출 2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강소기업’으로 우뚝 섰다.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표창,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 해양수산부장관 표창, 전남도 수출 우수상 등 수많은 상을 휩쓸며 대외적으로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20년부터는 유럽 아마존, 미국 코스트코 등에 입점하며 튀김식품 수출을 위해 자체 브랜드인 ‘튀앤포’를 개발해 세계 각국에 상표를 등록하고 현지 판촉행사, 홍보영상 제작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미선 아라움 대표는 “익숙하지만 새로운 맛을 찾아 일반적인 안주 제품들과 차별화된 튀김 식품류의 특허를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을 연구 개발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며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습득한 독보적 기술을 토대로 앞으로도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