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관광형 상권 형성, 동부권 상권지형 바뀐다

[포커스] 전남 첫 코스트코, 순천에 둥지
전남도-코스트코, 1020억 투자협약 체결·2028년 개점 목표
500억 저리자금·지역상품 우선입점 추진…상생대책도 추진
원정 쇼핑자들 순천으로 돌아오면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6년 01월 02일(금) 14:10
(2025년 11월 제150호=이현규 기자) 광주·전남 첫 코스트코가 순천 선월지구로 향한다. 순천 선월지구에 대형 창고형 매장을
짓는 코스트코의 투자협약이 체결되면서, 전남 동부권 유통 지형에 큰 변화가 예고됐다.
전남도와 순천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코스트코코리아가 지난 9월 30일 맺은 협약은 단순한 대형 유통시설 유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연면적 4만6734㎡, 1020억 원 규모의 매장은 소비권 확장과 일자리 창출, 생활 편의 향상을 동시에 겨냥한다. 개점 목표는 2028년 하반기다.
하지만 이번 입점의 관건은 ‘상생’이다. 전남도는 코스트코 입점이 골목상권을 위협하지 않도록 500억 원 규모의 저리 경영안정자금, 보증수수료 경감, 자영업자 사회보험료 지원, 디지털 전환 교육 등 종합대책을 내놨다. 코스트코·순천시·소상공인연합회가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도 꾸려 지역인재 채용과 지역상품 입점, 공동마케팅을 제도화한다. ‘원정 쇼핑’ 시대의 종식이 순천 경제를 살리는 계기가 될지, 대형 유통과 소상공인이 공존하는 새로운 모델이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광주·전남 첫 코스트코가 순천에 들어선다.
전남도는 지난 9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코스트코코리아와 1020억 원 규모의 신규 입점 투자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 노관규 순천시장, 구충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코스트코는 순천 선월지구에 연면적 4만6734㎡ 규모의 매장을 건립하고, 250여 명을 직접 고용한다. 개점 목표는 2028년 하반기다.
전남도와 순천시는 건축심의·상권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교통과 환경,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김영록 지사는 “코스트코 입점은 단순한 유통시설이 아니라 동부권 경제 생태계 전환의 출발점”이라며 “전남형 상생경제 모델을 통해 도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입지로 확정된 선월지구(선월 하이파크단지)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에 속하며, 6000세대 규모의 주거단지 개발이 병행되고 있다. 순천만 국가정원과 인접해 관광 접근성이 뛰어나고, 여수·광양 산업벨트와 가까워 생활·관광·산업 수요를 동시에 흡수할 수 있는 곳이다. 코스트코가 10여 년 전 신대지구 입점을 추진하다 무산된 이후 다시 순천을 선택한 이유다.
이번 유치는 지방정부와 기업, 주민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최근 몇 년간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순천에도 코스트코가 필요하다”는 글이 끊이지 않았다.
대형 유통시설에 대한 거부감은 줄고, 광주·전남 주민들은 그간 부산·대전 등 타지로 원정 쇼핑을 떠나야 했다.
순천시의 분석에 따르면 개점 이후 연간 1300만 명의 생활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보이며, 순천만 국가정원 관광객을 도심으로 연결하는 ‘쇼핑 관광형 상권’이 형성될 가능성도 크다.
이 같은 변화는 일자리 창출과 세수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코스트코 본사 직접고용 250명 외에도 물류, 운송, 청소, 보안, 판촉 등 간접고용 파급이 예상된다. 특히 청년층의 근로 기회 확대가 주목된다. 순천과 여수, 광양의 대학 졸업자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지역 내 안정적인 서비스 일자리는 ‘청년 정착형 고용 모델’로 기능할 수 있다. 도는 향후 청년 채용 시 지역 인재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코스트코 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형 유통 진출의 명암은 여전히 존재한다. 골목상권 매출 감소, 상가 공실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코스트코 입점이 확정된 순천 선월지구.가운데, 전남도는 투자협약과 동시에 ‘소상공인 상생 종합대책’을 가동했다.
우선 순천·광양·여수 지역 소상공인에게 500억 원 규모의 저리 경영안정자금을 공급하고, 특별보증을 통해 보증수수료(0.8% 고정) 부담을 완화한다.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해 자영업자 월 고용보험료의 최대 100%를 지원하고, 연 최대 24만 원의 노란우산공제 장려금을 지급한다. 경영 리스크를 줄이고 생활 안전망을 보강하려는 취지다.
체질 개선을 위한 디지털화도 핵심 과제다.
전남도는 키오스크·스마트 광고판 설치비를 지원하고, 결제·재고·고객관리 등 디지털 교육을 확대한다.
특히 순천을 중심으로 ‘스마트 상점가 실험사업’을 추진해, 소상공인 점포에 공공 와이파이·AI 분석 기반 매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코스트코코리아-전남도·순천시·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투자협약 체결식.

홍보영상 제작과 브랜드·패키지 디자인 지원, 온라인 플랫폼 입점 컨설팅도 포함됐다.
김영록 지사는 “단기 유동성 지원과 중기 비용 절감, 장기 경쟁력 강화라는 세 축으로 소상공인 정책을 설계했다”며 “기술·데이터 기반의 자립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대기업과 지역이 협력할 제도적 틀도 마련된다. 전남도는 코스트코·순천시·순천시소상공인연합회가 참여하는 ‘상생발전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지역 인재 채용, 지역 중소기업 제품 우선 입점, 로컬 브랜드 공동 마케팅 등을 정례적으로 논의한다. 도는 협의체 운영을 통해 분기별 성과를 점검하고, 지원금 집행과 매출 변화, 교육 참여율 등을 데이터로 공개해 투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코스트코의 순천 입점은 전남 동부권을 넘어 남해안 광역경제벨트의 중심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순천을 기점으로 한 광양·여수·보성·고흥권은 이미 제조·관광·농식품 산업이 결합된 복합 생활권으로 평가된다. 이번 유통시설 유치는 동부권의 인구 유입과 소비 회복, 청년 창업 인프라 확대에 직접적인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가 추진 중인 ‘서남권 대개조’ 전략, 광주·전남 초광역경제권 구상과 맞물려 균형발전의 실질적 거점으로 자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트코 입점을 앞두고 순천시는 개점 이후 교통 혼잡과 주차 수요 증가에 대비해 도심 순환버스 확충, 도로 개선, 교통영향평가 등을 병행할 예정이다.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한 사전 계획이 병행돼야 ‘유입 효과’가 ‘혼잡 리스크’로 바뀌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코스트코 입점은 대형 유통기업이 지역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그리고 지방정부가 그 관계를 제도적으로 어떻게 설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지사는 “코스트코 입점은 도민 행복과 관광 활성화, 정주여건 개선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소상공인 지원 강화와 상생협력을 통해 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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